[아시아경제 박건욱 기자]소녀시대 윤아, '총리와 나' 구원투수 될 수 있을까?
윤아와 이범수를 앞세운 '총리와 나'가 방송 2회 만에 시청률 하락세로 돌아섰다.
11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10일 방송된 '총리와 나'는 전국 시청률 5.4%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9일 첫 방송이 기록한 5.9%보다 0.5%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이날 방송에서는 본격적으로 계약연애를 시작하는 남다정(윤아 분)과 권율(이범수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특히 윤아의 신들린 듯한 만취 연기는 이날 방송의 백미였다. 아버지의 시한부 인생 소식을 알게 된 다정은 괴로운 마음에 술을 마시게 되고, 이내 만취한 채 경찰서를 찾게 됐다.
경찰관을 향해 헛소리를 해대는 그의 리얼한 만취 연기는 보는 이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선사하기에 충분했다. 또 권율 앞에서 몸을 가누지 못하고 비틀거리는가 하면, 가로수를 부여잡고 구토를 하는 장면은 리얼함을 선사하며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또 윤아는 민폐를 끼치고, 뻔뻔하기 짝이 없는 모습으로 열혈 삼류 기자 남다정의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해내고 있다. 아울러 화장기 없는 얼굴과 부스스한 파마머리 역시 캐릭터에 몰입하게 했다.
하지만 이 같은 윤아의 열연에도 불구, 안타깝게도 시청률은 하락세를 보였다.
당초 '총리와 나'는 이미 연기력을 인정받으며 국민배우라는 호칭까지 얻은 이범수와 국민 걸그룹 소녀시대 윤아의 출연소식이 전해지면서 많은 관심을 받았던 작품이다. 게다가 크리스마스를 앞둔 시점에서 로맨틱 코미디라는 장르적 특성이 어느 정도 통할 것이라는 의견이 있었던 것이 사실.
하지만 전작 '미래의 선택'의 부진이 생각보다 '총리와 나'에 높은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평이다. 이미 떨어져나간 시청자들을 다시 되돌릴 수 있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때문에 윤아와 이범수가 극 초반 얼마만큼 시청자들을 압도할 연기력을 보이느냐가 부진을 타개할 방법으로 떠오르기도 했다.
분명 윤아의 연기력은 시청자들을 압도하고 있다. 이범수의 연기력 역시 많은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고 있는 상황이기에, 일각에서는 '총리와 나' 작가진의 탄탄한 스토리만 뒷받침 된다면 분명 초반 부진은 언제든지 씻어낼 수 있다는 의견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소녀시대 윤아가 아닌, 배우 윤아가 '총리와 나'라는 드라마와 함께 더욱 더 성장해 나갈 수 있을 지 사뭇 귀추가 주목된다.
박건욱 기자 kun111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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