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중국이 지난해 내수 보다는 투자에 지나치게 의존해 7.8%의 경제성장을 이끈 것으로 확인됐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3일 보도했다.
중국 산업통계 제공기관인 CEIC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고정자산 투자가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한 비중은 46.1%를 기록, 2011년 45.6% 보다 증가했다. 반면 가계 소비가 GDP에서 차지한 비중은 35.7%로 2011년과 같았다. GDP 대비 수출 비중은2.7%를 기록해 2007년 8.8%의 3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가계, 기업, 지방정부의 GDP 대비 부채 비율은 2008년 123%에서 지난해 180%로 치솟았다.
소비를 늘려 경제성장 불균형을 해소하고자 했던 정부의 의도와는 전혀 다른 실망스런 결과가 나온 것이다. 가계 소비는 내수 진작을 이끌 수 있는 핵심 요소다.
마크 윌리엄스 캐피털이코노믹스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경제 불균형은 정부가 해결해야할 필수 과제"라면서 "그러나 지난 1년 동안 어떠한 진전도 보이지 못했다"고 꼬집었다.
그동안 중국 정부는 내수 진작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수출과 투자에 덜 의존하고 소비를 늘려 내수가 뒷받침 되는 성장을 보여줄 것이라고 약속해왔다. 그러나 이미 발표를 마친 올해 1~4월 경제지표들도 중국 경제가 엉뚱한 방향으로 떠내려가고 있음을 증명하고 있다.
중국 도시 가계 가처분 소득이 가파른 하락세를 그리고 있으며 정부 주도의 사치품 단속은 소매 판매 부진으로 이어지고 있다. 투자에 지나치게 의존한 경제 성장 방식 때문에 부동산 시장이 과열됐고 유령도시와 미분양 주택을 양산했다.
중국 경제전문가들은 경제의 성장 엔진을 투자에서 소비로 이동시키는데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선미 기자 psm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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