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중국 쌀에 대한 식품 안전 공포가 확대되면서 그 수혜를 베트남과 태국이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에서는 발암물질인 카드뮴에 오염된 쌀이 대량 유통되면서 식품 안전 공포가 확대되고 있다. 광저우시 식품약품감시감독관리국은 지난 19일 중국 남부 대도시인 광저우 일대의 쌀 18개 표본을 조사한 결과 8개에서 기준치 이상의 카드뮴이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카드뮴은 독성이 강한 중금속으로 인체에 흡수되면 간과 신장을 손상시키고 뼈가 물러지는 이타이이타이병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중국은 현재 나이지리아에 이어 세계 2위 쌀 수입국이지만 이번 카드뮴 쌀 파문 확산으로 중국이 쌀 수입량을 늘릴 경우 조만간 처음으로 1위 자리에도 앉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곡물 담당 애널리스트와 트레이더들은 중국 식품 안전 공포 확산으로 아시아 쌀 수출업자들의 중국 수출이 늘 것으로 진단했다. 특히 세계 2, 3위 쌀 수출국인 베트남과 태국이 가장 큰 수혜를 얻고 국경을 맞대고 있는 파키스탄에도 쌀 수출 증가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중국이 수입하는 쌀의 대부분은 베트남, 태국, 파키스탄에서 수확된 것이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의 콘셉션 칼프 이코노미스트도 "값비싼 육류와는 달리 쌀은 오염 문제가 불거지면 소비가 감소하는 즉각적인 반응이 일어난다"면서 "다른 국가로부터의 쌀 수입이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텍사스 소재 곡물 투자 상담회사인 퍼스트 그레인의 밀로 해밀턴 회장은 "10월 후난성 일대에서 수확한 쌀에도 카드뮴 성분 검출이 확인될 경우 중국의 쌀 수입량은 급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달 국제곡물위원회(IGC)는 중국의 올해 쌀 수입 규모가 16% 늘어난 220만톤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과 쌀 거래를 하는 이웃국가들은 이번 카드뮴 쌀 사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하노이 소재 국영 쌀 수출업체인 베트남 노던 푸드측은 "우리는 중국의 카드뮴 쌀 사건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언제든지 더 많은 쌀을 중국에 공급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파키스탄의 대표적인 곡물중개상인 라이스텍스도 "파문이 확산된다면 파키스탄도 중국에 더 많은 쌀을 수출할 것"이라고 전했다.
박선미 기자 psm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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