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신태용 성남 감독과 유상철 대전 감독이 K리그 잔여 경기 거부의사를 밝힌 상주 상무 문제에 대해 한 목소리로 아쉬움을 전했다.
15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성남과 대전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31라운드. 하위 스플릿에서 피 말리는 강등 경쟁을 시작한 양 팀 사령탑에게 상주의 K리그 보이콧 소식은 민감한 사안이었다.
2부 리그 강제강등 조치에 불만을 품은 상주는 지난 13일 프로축구연맹에 공문을 보내 "올 시즌 남은 14경기에 출전하지 않는 것은 물론, 다음 시즌부터 아마추어 대회에 나가겠다"라며 초강수를 꺼내들었다.
유상철 감독은 "상주 문제는 축구인 출신이자 K리그 감독으로서 아쉽다"라며 "남은 경기를 소화했으면 좋지 않았을까 생각한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신태용 감독 역시 "프로선수들의 군 문제와 경기력 유지를 위해 상주의 존속 여부는 중요하다"라며 "국가대표 출신들도 포진해 있고 K리그의 발전을 위해서라도 문제가 원만하게 해결됐으면 좋겠다"라고 힘을 보탰다.
상주가 빠지면서 그룹B(전반기 9~16위)의 일정에도 차질이 생겼다. 연맹 경기·심판 규정 4장 제33조(잔여 경기 포기)에 따라 그룹B에 속한 나머지 7개 팀은 각각 예정된 상주와의 두 차례 경기를 뛰지 않고 승점 6점씩을 나눠 갖게 된다.
이에 대해 유상철 감독은 "상주가 남은 경기에 대한 동기부여가 전혀 안 되고 경기력도 예전만 못하다. 시즌 막판 승점차가 얼마 안 나면 골득실 차도 따져야하는 복잡한 상황이 올 수 있다"며 "그런 부분에서 잔여 경기를 보이콧한 점은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기로 했다"라고 말했다.
반면 신태용 감독은 "상주도 강한 팀과 약한 팀이 있다. 다 같이 경기를 치러 물고 물리는 관계를 형성했으면 훨씬 흥미가 있었을 것"이라며 "모든 팀이 승점 3점을 얻게 돼 이런 상황이 무의미해진 점은 아쉽다"라고 상반된 입장을 보였다.
김흥순 기자 spo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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