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나는 유달이다]종가집 김치맛의 비밀··유산균 키우는 여자

시계아이콘01분 33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류병희 대상FNF 신선연구팀장

[나는 유달이다]종가집 김치맛의 비밀··유산균 키우는 여자
AD


[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어린 시절에는 김치를 입에 대지도 않았지만 지금은 김치 없이 하루도 살 수가 없어요. 매일 밤 10시 넘어 퇴근하지만 힘들다는 생각이 안날 만큼 직업에 대한 보람과 자부심을 느낍니다."

대상FNF에서 종가집 김치의 유산균에 관한 연구를 진두지휘하고 있는 류병희 신선연구팀장(41세).


류 팀장은 국내 희귀직업인 김치 유산균 연구가다. 김치를 가장 맛있고 신선한 상태에서 소비자들이 맛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류 팀장의 일.

실제 김치를 판매하는 식품업계에서도 김치 유산균 전담 연구소가 있는 곳은 대상FNF가 유일하다.


류 팀장은 가장 최적의 상태에서 발효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유산균을 개발하고 있다. "김치의 맛은 발효가 결정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김치에는 요구르트보다 더 다양한 유산균들이 있는데 그 중에서 김치에 맞는 가장 최적의 유산균을 찾아 접목하는 것이죠."


이처럼 김치와 뗄래야 뗄 수 없는 류 팀장도 어린 시절에는 김치를 입에 대지도 않았다. 한달에 한번 정도 먹는 것이 고작. 매운 음식도 못 먹었다.


"처음에는 힘들었죠. 하지만 일로써 먹다보니 지금은 식당에 가도 김치부터 맛을 봅니다. 연구할 때 먹는 횟수는 셀수도 없어요. 1인 하루 섭취 권장량이 80~90g이라면 한 300g까지 먹어본 적도 있어요."


대학 시절 유산균을 전공한 그는 박사논문으로 식품미생물을 시작하게 됐고 바로 식품회사에 들어가야겠다고 생각을 했다. 그래서 입사한 곳이 과거 종가집을 운영했던 두산. 대상FNF로 인수되면서 류 팀장 역시 지금의 자리로 옮겼다.


김치를 집중 연구한 그이기 때문에 지금은 식당에서 김치 외관만 봐도 어느 경쟁사 제품인지, 중국산인지 알 정도의 전문가가 됐다.


김치 연구만 십수년 하며 지난 해에는 식물성 유산균 발효액을 개발해 기술특허까지 취득했다. 기술특허를 취득한 발효액은 김치의 주원료인 배추와 무를 발효해 추출한 것으로 위해 미생물을 차단하고 식품 등의 보존기간을 늘려주는 물질·국산 원료로 만든 천연 100% 항균제라 화학방부제보다 훨씬 안전하다. 이 발효액을 식품에 첨가할 경우 유통기한도 두 배 가량 늘릴 수 있어 가장 맛있는 상태로 김치, 장아찌, 장류를 맛볼 수 있게 된다.


또 김치에 적합한 스타터(젖산균의 종균)도 개발했다. 김치가 발효되는 것을 도와주는 스타터에 따라 김치의 익는 정도와 익은 후의 맛을 유지하는 기간이 달라진다.


매일 김치와 싸워가면서 밤늦게 퇴근하는 것이 일상이지만 힘들다고 생각한 적은 거의 없었다는 그도 연구 개발한 유산균의 현장화가 가장 어려웠다고 말했다.


"생산라인에 접목시켰을 때 발현개체수를 늘려야 하는데 규격제품이 아닌 농산물이기 때문에 예상과 다른 맛이 나올 때가 있어 힘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김치를 포함한 한식이 세계화가 되기 위해서는 맛과 품질에 대한 표준화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위생적으로 전 세계로 수출하기 위한 과학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것. 또한 현지화에 맞게 변화된 레시피로 나가는 것도 방법이라고 제안했다.


연구 결과가 그대로 제품에 반영돼 세계인의 밥상에 오르는 것을 보면 큰 자부심을 느낀다는 류 팀장의 포부는 크다.


"소비자들에게 '종가집김치가 맛있다' 라는 말을 들을 때 가장 보람 있고 큰 성과라고 생각해요. 안전하게 먹게 해줄 수 있는 항균들을 개발해 우리나라 깊숙히 침투시키는 것이 저의 포부입니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1606:40
     ⑥ 생존과 직결되는 복지 문제로 챙겨야…"진단체계 만들고 부처 간 연계 필요"
    ⑥ 생존과 직결되는 복지 문제로 챙겨야…"진단체계 만들고 부처 간 연계 필요"

    편집자주'장보기'를 어렵다고 느낀 적 있나요? 필요한 식품은 언제든 온·오프라인으로 살 수 있는 시대에 상상조차 불가능한 일이지만 대한민국에는 걸어서 갈 슈퍼도 없고, 배달조차 오지 않아 먹거리를 구하기 어려운 지역이 있습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기처럼 음식을 살 수 없는 이곳을 '식품사막'이라 부릅니다. 식품사막은 고령화, 지방소멸, 정보격차 등으로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장보기라는 일상의 불편함이 어떤

  • 25.12.1606:30
    "케첩은 알아도 토마토는 본 적 없다"는 美…일본은 달걀 아닌 "회·초밥이 왔어요"⑤
    "케첩은 알아도 토마토는 본 적 없다"는 美…일본은 달걀 아닌 "회·초밥이 왔어요"⑤

    편집자주'장보기'를 어렵다고 느낀 적 있나요? 필요한 식품은 언제든 온·오프라인으로 살 수 있는 시대에 상상조차 불가능한 일이지만 대한민국에는 걸어서 갈 슈퍼도 없고, 배달조차 오지 않아 먹거리를 구하기 어려운 지역이 있습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기처럼 음식을 살 수 없는 이곳을 '식품사막'이라 부릅니다. 식품사막은 고령화, 지방소멸, 정보격차 등으로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장보기라는 일상의 불편함이 어떤

  • 25.12.1406:30
     ④ 이동식 마트는 적자…지원 조례는 전국 4곳 뿐
    ④ 이동식 마트는 적자…지원 조례는 전국 4곳 뿐

    편집자주'장보기'를 어렵다고 느낀 적 있나요? 필요한 식품은 언제든 온·오프라인으로 살 수 있는 시대에 상상조차 불가능한 일이지만 대한민국에는 걸어서 갈 슈퍼도 없고, 배달조차 오지 않아 먹거리를 구하기 어려운 지역이 있습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기처럼 음식을 살 수 없는 이곳을 '식품사막'이라 부릅니다. 식품사막은 고령화, 지방소멸, 정보격차 등으로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장보기라는 일상의 불편함이 어떤

  • 25.12.1306:30
    "창고에 쟁여놔야 마음이 편해요"…목숨 건 장보기 해결하는 이동식 마트 ③
    "창고에 쟁여놔야 마음이 편해요"…목숨 건 장보기 해결하는 이동식 마트 ③

    편집자주'장보기'를 어렵다고 느낀 적 있나요? 필요한 식품은 언제든 온·오프라인으로 살 수 있는 시대에 상상조차 불가능한 일이지만 대한민국에는 걸어서 갈 슈퍼도 없고, 배달조차 오지 않아 먹거리를 구하기 어려운 지역이 있습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기처럼 음식을 살 수 없는 이곳을 '식품사막'이라 부릅니다. 식품사막은 고령화, 지방소멸, 정보격차 등으로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장보기라는 일상의 불편함이 어떤

  • 25.12.1206:40
    "새벽배송은 사치, 배달이라도 됐으면"…젊은 사람 떠나자 냉장고가 '텅' 비었다 ②
    "새벽배송은 사치, 배달이라도 됐으면"…젊은 사람 떠나자 냉장고가 '텅' 비었다 ②

    편집자주'장보기'를 어렵다고 느낀 적 있나요? 필요한 식품은 언제든 온·오프라인으로 살 수 있는 시대에 상상조차 불가능한 일이지만 대한민국에는 걸어서 갈 슈퍼도 없고, 배달조차 오지 않아 먹거리를 구하기 어려운 지역이 있습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기처럼 음식을 살 수 없는 이곳을 '식품사막'이라 부릅니다. 식품사막은 고령화, 지방소멸, 정보격차 등으로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장보기라는 일상의 불편함이 어떤

  • 25.12.1810:59
    이재명 대통령 업무 스타일은…"똑부" "구축함" "밤잠 없어"
    이재명 대통령 업무 스타일은…"똑부" "구축함" "밤잠 없어"

    정부 부처 업무 보고가 계속되고 있다. 오늘은 국방부 보훈부 방사청 등의 업무 보고가 진행된다. 업무 보고가 생중계되는 것에 대해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감시의 대상이 되겠다는 의미, 정책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무 보고가 이루어지면서 이재명 대통령의 업무 스타일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대통령실 참모들과 대통령과 같이 일했던 이들이 말하는 '이재명 업무 스타일'은 어떤 것인

  • 25.12.0607:30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이현우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했다가 사망한 한국인의 장례식이 최근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열린 가운데, 우리 정부도 해당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매체 등에서 우크라이나 측 국제의용군에 참여한 한국인이 존재하고 사망자도 발생했다는 보도가 그간 이어져 왔지만, 정부가 이를 공식적으로 확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2.0309:48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조응천 전 국회의원(12월 1일) 소종섭 : 오늘은 조응천 전 국회의원 모시고 여러 가지 이슈에 대해서 솔직 토크 진행하겠습니다. 조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요즘 어떻게 지내시나요? 조응천 : 지금 기득권 양당들이 매일매일 벌이는 저 기행들을 보면 무척 힘들어요. 지켜보는 것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