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 에쿠스' 정체 밝혀지나…차번·동영상 경찰 인계
[아시아경제 박충훈 기자]차 뒤에 개를 매단채 고속도로를 질주한 '악마 에쿠스' 차량 운전자의 신변과 저간의 사정이 곧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
동물자유연대는 23일 "경부고속도로에서 개를 매달고 달린 에쿠스 차량의 차량번호와 동영상을 확보해 서초경찰서에 넘겼다"고 밝혔다.
동물자유연대는 이 차량이 목격된 시간은 21일 자정께이며 양재 이전부터 경부고속도로를 주행한 것으로 추측된다고 전했다.
연대는 "사진상 장례식 차량에 두르는 리본줄이 차량 트렁크 문에 둘러져 있으며 그 줄을 연장해 개를 묶은 것으로 보인다"며 "장례식 인도차량이면 차의 상단까지 줄이 둘러져 있을텐데 이 차량은 트렁크 문에만 V자 형태로 엮어 안으로 집어 넣은 후 줄을 다시 밖으로 빼내 개를 묶은 것같다"고 추정했다. 차량 주인이 의도적으로 개를 매달기 위한 조치였다는 것이다. 물론 이 경우 트렁크에 개를 넣은 후 안에서 개가 움직일 수 있도록 목줄의 여유를 넉넉하게 잡았지만, 차량이 빠른 속도로 이동하며 트렁크에서 개가 튀어 나와 매달렸다는 가설도 가능해진다.
'악마 에쿠스'는 지난 21일 한 자동차 사이트에 게재된 게시물에 의해 알려진 사건이다. 작성자는 "서울 한남대교 방향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가다 보니 에쿠스 차량이 트렁크에 강아지를 목 매달아 경부고속도로를 열심히 달리더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개를 매달고 고속도로를 질주했으니 그 시체는 차마 눈뜨고 볼수 없을만큼 훼손됐다. 작성자는 "사연이 어떻게 된지는 모르지만 적어도 트렁크에 넣기라도 했어야 하는게 아닌가"라고 분개했다.
해당 글이 게재된 이튿날 "개를 트렁크에 넣었지만 실수로 빠져나오는 바람에 참변을 당했다"는 요지의 해명글이 올라왔으나 네티즌은 진위여부를 의심하고 있다.
박충훈 기자 parkjov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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