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 예비 신랑신부들은 결혼준비를 하는 과정에서 예단목록을 주고받을 때 신부 측은 물론 신랑 측도 입장이 매우 난처한 것으로 드러났다.
결혼정보회사 비에나래가 연애결혼 정보업체 커플예감 필링유와 공동으로 지난 9일부터 14일까지 미혼남녀 548명(남녀 각 274명)을 대상으로 '결혼 준비시 가장 난처한 상황'에 대해 조사한 결과, 남성 응답자의 38.7%와 여성은 무려 62.8%가 ‘예단 목록을 주고받을 때’라고 답했다.
다음은 ‘신부 측이 준비한 예단에 대해 품평회 할 때’(남 35.8%, 여 22.3%)가 뒤따랐다. 그 외 남성은 ‘신혼여행 후 양가 선물 살 때’(17.5%)로 답했고, 여성은 ‘폐백 시’(7.6%) 입장이 난처할 것으로 답했다.
‘신랑 측 부모가 제시한 혼수, 예단 목록에 대해 신부측의 바람직한 대응 방향’에 대해서는 여성의 경우 ▲(혼수예단 준비의) 기준으로 삼는다(40.5%)고 응답한 비중이 가장 높았고, 그 뒤로 ▲분수에 맞춰 준비한다(25.2%) ▲의견을 제시해 조정한다(20.2%) ▲오랜 관행이므로 수용한다(9.1%) 등이 뒤를 이었다.
남성은 ▲분수에 맞춰 준비하면 된다(46.7%)고 답한 비율이 가장 높았으며 이어 ▲의견을 제시해 조정해도 된다(26.3%) ▲오랜 관행이므로 수용해야 한다(18.3%) 등의 반응을 보였다.
그렇다면 미혼남녀의 혼수 예단은 누가 결정하는 것이 좋을까.
‘결혼을 앞두고 신랑과 신부가 준비할 품목 및 예산의 바람직한 책정 방법’을 묻는 질문에서는 ▲신랑, 신부 당사자끼리 협의. 결정해야 한다(남 67.5%, 여 76.3%)는 의견이 압도적 비중을 차지했다. 차선으로 남성은 ‘각자 알아서 준비한다’(24.1%)로, 여성은 ‘양가에서 협의. 결정한다’(18.6%)로 각각 답했다.
이번 설문을 진행한 손동규 비에나래 대표는 “예단은 오래전부터 시행돼 오는 전통으로 신부측이 시가에 보내는 첫 인사치레”라면서 “그러나 현대의 젊은이들은 상당 기간 교제단계를 거친 후 결혼에 이르고 형식과 겉치레를 싫어하기 때문에 불가피하게 예단목록을 주고받게 될 때 남녀 양측 모두 곤혹스럽게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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