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CJ그룹의 토크쇼 형식의 독특한 채용설명회인 'CJ 힐링 시티(Healing City)'가 취업준비생들 사이에서 화제다. 일방적인 정보제공을 위한 강연 형태의 일반적 기업 채용설명회 틀에서 벗어나 취업준비생들과 입사 선배들의 토크쇼 방식으로 소통하는 열린 채용설명회가 열린 것.
지난 12일~ 13일 CJ CGV 청담씨네씨티에서 이틀간 총 4회에 걸쳐 진행된 'CJ힐링시티'는 매회 취업준비생 100명씩과 직원 패널 6명씩, 직원 멘토 20명씩이 참여했다.
13일 오후 방송인 신영일씨와 CJ그룹 사내방송 아나운서의 사회로 실제 방송 토크쇼를 방불케하는 채용설명회가 시작됐다.
참석한 취업준비생들은 "나이가 많은 사람도 입사할 수 있나요?", "면접때는 꼭 '각정장(포멀한 정장을 이르는 말)'을 입어야 하나요?" 등 평소 입사와 관련해 궁금했던 질문들을 자유롭게 쏟아냈다.
예비 지원자 한상우(남ㆍ29ㆍ한양대 독어독문과)씨는 "CJ E&M 음악사업부에 지원하고 싶은데 올해 나이가 29세라 지원해도 될지 모르겠다"고 질문했다. 이에 무대에 앉은 입사 선배 패널 6명 중 윤빈(CJ GLS 인사팀 3년차)씨는 "전혀 걱정하지 마세요. 2011년 하반기 공채 합격자 중에는 34살도 있었고 아기 아빠도 있었습니다. 나이보다는 열정을 더 우선시합니다"라고 답변했고 또 다른 선배 패널 이영인(CGV 기획관리팀 2년차)씨는 "저도 지난해 29세로 입사해 올해 서른입니다" 라고 거들며 고령 지원자들을 안심시켰다.
특히 이날 토크쇼는 CJ그룹 페이스북(http://facebook.com/enjoyCJ)과 실시간 TV서비스인 티빙(tiving)을 통해 온라인으로 생중계돼 미리 참석 신청을 못했거나 원거리에 거주하는 취업준비생들도 시청이 가능했다. 이날 채용설명회 생중계는 티빙 서비스에서 최고 시청률 14.6%를 기록하며 순간 시청률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CJ그룹 페이스북과 티빙을 통해 채용설명회를 시청한 이선영씨는 "지금 생중계 보고 있는데 알짜배기 정보들이 많네요. 진행도 재밌어요"라고 페이스북에 소감을 남겼다. 윤지예씨도 "현장에 있는 듯한 생생한 채용설명회네요. 참석하지 못해 아쉬웠는데 생중계 해줘 감사합니다"라고 답했다.
오후 5시경 토크쇼에 이어 멘토로 참석한 선배들과 예비 지원자들은 5명씩 소그룹으로 모여 앉아 도시락을 먹으며 관심 분야에 대한 실제적인 취업 정보 등 진솔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후 6시부터는 취업난에 지친 마음을 시켜주기 위해 영화(화차)를 상영하며 마무리했다.
한편 채용설명회가 열리는 동안 김철하 CJ제일제당 대표는 서울대 강의실을 직접 찾아 회사를 소개했다. 오는 15일에는 이해선 CJ오쇼핑 대표가 연세대를 찾아갈 예정이다.
이정국 CJ 인사팀 부장은 "권위적이고 일방적인 채용 설명회를 탈피하고 양방향 소통을 통한 올바른 채용 정보와 더불어 즐거움을 선사해 취업난에 절망하고 있는 예비 지원자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북돋워 주기 위해 이색 채용 설명회를 기획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광호 기자 kw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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