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핵문제 외교 해결 의사 확인..추가 부동산 대책도 밝혀
[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10개주 경선이 치러지는 '슈퍼화요일'에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올해 첫 기자회견을 열었다.
6일(현지시간) 오바마 대통령은 기자회견을 열어 공화당에 쏠릴 워싱턴 정가의 시선을 자신에게 붙잡고 주요 외교 현안에 대한 발언 중에도 중산층을 위한 정책을 제시하는 용의주도한 모습을 보였다.
그의 기자회견은 올들어 처음이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기자회견을 시작하면서 농담조로 "오늘밤 정치행사(political contest)가 있다는 걸 알지만 나는 비정치적인 질문을 받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또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행운을 빈다"고 짧게 말했다.
이어진 회견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이란 문제와 관련, 며칠전 이스라엘 회의에서의 강경발언과는 다른 유연한 모습을 보였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란의 핵무기 개발을 절대 용납하지 않겠지만 이 문제는 침착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의 군사공격 가능성에 대해 "현 단계에서는 외교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기회의 창'이 있다는 게 나의 믿음"이라고 강조했다. 단시일 내에 군사공격에 나서지는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그는 "이란에 대한 제재는 상당한 효과를 내고 있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이고 앞으로 더 강력한 제재가 예정돼 있다"면서 "미국과 이스라엘과 국제사회는 평화적인 방식으로 문제가 해결되는지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시리아 사태에 대해서는 "가슴 아프고, 충격적인 일이지만 독자적인 군사공격을 해야 한다거나 간단한 해결책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착오"라고 지적했다.
그는 아울러 `코란 소각 사태'로 인한 아프가니스탄 혼란에 대해 "이는 미국이 아프간 전쟁으로부터 벗어나야 하는 필요성을 확인하는 것"이라면서 "계획대로 2014년말까지 전쟁임무를 종료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은 주택경기 활성화를 통한 소비진작 방안의 일환으로 정부가 보증한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리파이낸싱(재융자) 수수료를 인하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말 주택담보 리파이낸싱 규제 완화와 지난 2월 `깡통주택(대출금액이 보유주택의 가치보다 큰 주택)' 보유자에 대한 금융지원 등에 이은 추가 부동산대책이다.
연말 대선을 앞둔 표심 다지기 차원의 '선물'이라는 것이 워싱턴 정가의 분석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밖에 최근 고용, 산업생산 등 일부 경제지표가 개선 조짐을 보이고 있다면서 경기회복 가속화를 위해 행정부가 제안한 각종 법안을 조속히 처리할 것을 의회에 촉구했다.
백종민 기자 cinq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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