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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tionary] ㅇ: <올모스트 페이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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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tionary] ㅇ: <올모스트 페이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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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tionary] ㅇ: <올모스트 페이머스>

<올모스트 페이머스>(Almost Famous)
a. Almost Famous. 직역하면 ‘거의 유명한’.
b. 2000년 카메론 크로우 감독이 자전적 경험을 담아 연출한 영화. 1973년의 미국을 배경으로 록큰롤에 심취한 소년 월리엄(패트릭 후짓)이 스타덤에 오르기 일보직전의 ‘거의 유명한’ 중간급 밴드 ‘스틸워터’의 투어에 동행하면서 겪는 성장통과 첫사랑을 그린 영화. 뮤지션, 팬, 비평가, 음악 산업을 지탱하는 세 주인공의 시점에서 “음악의 어떤 점을 좋아하죠?”라는 질문에 답하는 영화.
c. 스틸워터를 쫓아다니는 자칭 밴드에이드, 타칭 그루피 페니 레인을 연기한 케이트 허드슨이 제 58회 골든글로브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것을 비롯하여 골든글로브 여섯 부문과 아카데미 네 부문의 후보에 올라 골든글로브 작품상, 아카데미 각본상 수상.


연관어: 카메론 크로우(Cameron Bruce Crowe)
a. <올모스트 페이머스>의 각본과 연출을 맡은 영화감독. 1957년생. 초등학교를 월반해 어린 나이에 고등학교에 진학했고 13살 때부터 <샌디에고 도어>라는 언더그라운드 출판물에 음악 평론을 기고. 15살에 고등학교 졸업 후 음악잡지 <롤링 스톤>의 컨트리뷰팅 에디터로 일하기 시작. <올모스트 페이머스>는 그가 <롤링 스톤>에서 겪은 경험들을 영화화 한 작품.
b. 1989년 직접 각본을 쓴 존 쿠삭 주연의 <금지된 사랑>으로 감독 데뷔 후, 1996년 톰 크루즈, 르네 젤위거 주연의 <제리 맥과이어>로 대성공을 거둠.
c. 지난 19일 개봉한 영화 <우리는 동물원을 샀다>의 감독. <올모스트 페이머스>의 월리엄을 연기한 패트릭 후짓이 <우리는 동물원을 샀다>에서 원숭이와 함께 다니는 동물원 스태프 로빈 역으로 출연.

[덕tionary] ㅇ: <올모스트 페이머스>


[덕tionary] ㅇ: <올모스트 페이머스>


누나가 남기고 간 침대 밑 LP판은 소년의 삶을 바꾸었다. “사이먼 앤 가펑클의 노래는 시예요!”라고 항변하는 누나에게 엄마는 “그래, 마약과 난교에 관한 시지”라고 응수한다. 대학교수인 엄마는 버터, 설탕, 밀가루 뿐 아니라 로큰롤, 오토바이를 금지하는 보수적인 사람이고 열여덟이 된 누나는 이런 엄마를 참을 수 없다. 그녀가 집을 떠나며 월리엄에게 말했다. “침대 밑을 봐. 자유를 느끼게 될 테니.”


영화에서 음악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 않는 카메론 크로우의 작품답게 <올모스트 페이머스>는 탁월한 음악 영화인 동시에 1970년대, 로큰롤이 뒤흔든 미국 음악 산업의 이면에 확대경을 갖다 댄 흥미로운 문화기술지(ethnography)다. 빛이 강할수록 그늘도 크게 드리우는 법. 세상에서 가장 뜨겁고 반짝이는 록 스타 역시 마찬가지다. 무대 뒤 대기실, 투어용 버스, 호텔, 불이 꺼진 무대 아래에서 뮤지션은 자신들을 쫓는 여자애들과 놀아나고, 약을 하고, 밴드 내 헤게모니를 두고 유치한 싸움을 벌인다. 학교를 월반할 정도로 똑똑하지만 친구들에겐 왕따인 15세 더벅머리 소년 월리엄은 음악에 대한 “따뜻하고 정확한 글”을 쓰고 싶다. 하지만 그가 취미가 아닌 ‘프로페셔널’ 록 저널리스트가 되기 위해서는 “정직과 잔인함이 필요”하다. 스틸워터의 투어에 동행하며 멀리서 바라보던 록 스타의 민낯을 보게 된 월리엄. 화장을 지운 얼굴은 정직한 동시에 잔인하기 마련이다. 목격한 사실과 그 아래 숨은 진실 사이에서 타자기에 올려 둔 소년의 손이 좀처럼 움직이지 않는다. 그래서 <올모스트 페이머스>는 무엇보다 소년의 첫경험에 대한 영화다. 이는 단지 월리엄이 “우린 너에게 미국을 보여줬어. 동정 떼는 것 말고 다 해줬어”라는 기타리스트 러셀(빌리 크루덥)의 말에 의미심장한 얼굴을 지어보이거나 고등학교 졸업식장이 아닌 뉴욕의 호텔에서 약에 취한 여인에게 “I love you”라고 고백하기 때문만은 아니다. 길 위에 선 소년은 동경하던 세계를 경험하며 온전히 환상만 가득했던 공간에 잔인한 현실의 자리를 내어주는 첫경험을 한다.


카메론 크로우가 만든 영화들은 스크린에 손을 대어 보면 따뜻한 온기가 느껴질 것 같다. 세상은 예상치 못한 일들이 일어나는 불가해하고 불쾌한 곳이지만 그는 이를 쉬이 냉소하지 않는다. “당신은 날 완성시켜”라는 명대사를 남긴 <제리 맥과이어>나 상실을 따뜻한 희망의 위로로 감싸는 <우리는 동물원을 샀다>가 그렇듯이. <올모스트 페이머스> 역시 마찬가지다. 지치고 상처 입은 월리엄에게 누나는 “엉망이구나! 하지만 괜찮아. 너는 네 인생을 살고 있어”라고 말한다. 카메론 감독은 음악 산업의 이면을 그리지만 위선을 폭로하기보다 그곳에서 각자의 인생을 살아가는 사람들 나름의 진실을 이야기한다. 그들을 바라보며 소년은 길 위에서 어른이 된다. 성장통은 쓰리고 아프지만 한 뼘 자란 키가 보여주는 세상은 예전과 다른 곳이다. <올모스트 페이머스>는 이를 가장 따뜻하게 긍정하는 영화다.


<10 아시아>와 사전협의 없이 본 기사의 무단 인용이나 도용, 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10 아시아 글. 김희주 기자 fift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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