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냉장고 비운만큼 쓰레기 덜 나와요

시계아이콘01분 56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종량제 시범 실시 한달 금천구 아파트 가보니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2800세대가 살고 있는 서울 금천구 시흥동 벽산 5단지는 지난 달 개별 배출자에게 요금을 부과하는 RFID 방식 음식물 쓰레기 종량제를 도입했다. 지난 22일 이곳을 찾아 지난 1개월간의 종량제 시범시행 성과에 대해 들어봤다.


냉장고 비운만큼 쓰레기 덜 나와요 서울 금천구 시흥동 벽산 5단지 내 설치된 음식물 쓰레기 개별계량 기기의 모습. 120l 용량의 수거통이 들어 있으며 기존 쓰레기 수거통과 방식이 유사하다. 새로 추가된 기능으로 자동개폐, 투입량 표시 및 음성안내, 악취 및 해충제거 기능, 기기 장애시 A/S담당자에게 SMS발송, 독립형 저울을 사용한 정확한 무게계근, 웹브라우저를 사용하여 언제 어디서나 배출량, 부과현황, 통계자료 검색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또 400Mhz대 무선방식을 사용하여 DATA를 전송하므로 WCDMA방식과는 달리 별도의 회선사용료가 발생하지 않는다.
AD

성과는 뚜렷했다. 배출량이 제도 시행 전 세대별 0.76kg에서 0.54kg로 줄어든 것이다. 무려 28.9%나 감량됐다. 그러나 무엇보다 큰 성과는 주민들의 자발적 참여 의식이 높아졌다는 것이다.


쓰레기를 버리러 나온 주민 강씨를 만나 종량제 시범 실시로 인한 지난 한 달 간의 변화를 들어봤다. 508동에 사는 주부 강씨는 중학교에 다니는 두 딸과 남편, 시어머니와 함께 산다. 규모는 대가족이지만 냉장고 안은 간소했다. 바로 주부 강씨의 장보기 습관 때문이다. '낭비하지 않는다'는 생각으로 생활한다는 강씨가 말하는 평범한 일상은 '특별'한 것들이다.

◆식재료 구입단계에서 사전 저감= 강씨는 마트에 가기 전에 냉장고에 남은 식재료를 먼저 확인한다. 현재 보관하고 있는 식재료의 유통기한이 얼마나 남았는지 파악하여 구매계획을 세우기 위함이다. 새로 구입할 식재료도 보관할 수 있는 기간을 고려하여 구매계획을 짠 후 마트를 찾는다. 마트에서 배추 등 농식품 재료를 구매할 때는 가급적 1차 손질된 반가공 제품을 구매한다. 손질된 식재료는 보관과 조리가 편리하고 음식물 쓰레기 발생량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배추나 양배추 등 전처리 쓰레기량이 많은 식재료는 가급적 다듬어진 상품을 고른다. 최근 정부가 소량유통과 낱개판매를 권장하고 있어 1kg 미만의 소포장 제품이 보편화되는 추세다. 강씨도 버려질 것을 염두해 두고 구매한다.


◆식재료는 구입 후 바로 손질= 장을 보고 집으로 돌아온 주부 강씨는 구입한 식재료를 냉장고에 바로 넣지 않고 바로 손질한다. 구입한 식재료를 냉장고에 그대로 넣어두면 봉투에 물이 고여 채소는 무르고 과일은 서로 부딪혀 빨리 상하게 된다. 식재료를 구매 후 바로 손질하면 쓰레기가 줄어들고 조리시 재료 다듬는 시간도 단축할 수 있다. 냉장보관 시에도 여러 번 먹을 수 있는 분량의 식재료는 잘 손질해 한 끼 분량씩 나누어 보관한다. 굴이나 냉동연어 등 한꺼번에 많은 양을 구매한 강씨는 식사 준비시 인원수만큼 꺼내 조리할 수 있도록 작은 비닐팩에 나누어 보관한다.


◆냉장고 식품 목록표 작성= 아무리 계획적으로 구매해도 어디에 무엇이 있는지 모르면 그대로 버려지기 십상이다. 강씨는 투명용기를 사용하여 내용물이 확인 가능하도록 보관한다. 또 냉장고 문에 품목을 적어 관리하고 있다. 또 반찬을 일일이 하나씩 꺼내다 보면 미처 먹지 못해 버려지는 경우가 있어 식사할 때 주로 먹는 반찬들을 바구니나 쟁반에 함께 모아 보관해 버려지는 반찬을 줄인다.


◆온 가족이 습관 실천= 강씨 혼자 이런 노력을 한다는 건 한계가 있다. 아이들과 남편도 함께 한다. 강씨네 가족은 최근 과일껍질은 모두 말려 배출하기 시작했다. 무게에 비례해 비용이 부과되기 때문에 가능한 적은 양을 배출하기 위해서다. 음식물 쓰레기는 특히 수분만 줄여도 무게를 크게 줄일 수 있다.


◆배출량에 따라 처리비용 차등두기= 이 아파트는 그동안 음식물 수거 수수료로 월정액 1300원을 부과했다. 누가 얼마를 버리는지 확인할 수 없었기에 많이 버리는 세대와 적게 버리는 세대가 모두 같은 비용의 요금을 내야 했다. 하지만 이제는 배출자의 정보가 실시간으로 파악돼 개별 배출자에게 버린 만큼의 비용이 청구된다. '508동 1302호가 2011년 12월 22일 13시에 250g 배출'이라는 정보가 CDMA 전산망을 통해 중앙서버로 전송된다. 실시간으로 기록된 이 배출정보는 버린 양에 비례해 매월 사용자에게 청구된다.


아파트 관계자는 "아직까지 배출 수수료가 정액제로 운영되고 있지만 저감 효과는 벌써부터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음식물 쓰레기도 일반 쓰레기처럼 배출량에 따라 처리 비용에 차등을 두면서 쓰레기 감량에 대한 주민인식이 높아진 것 같다"며 "보통 하루에 5통씩 수거해 가던 음식물 쓰레기 수거통이 4통으로 줄었다"고 말했다.




조유진 기자 tint@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