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 일본 도요타자동차가 내년 1월부터 미국 현지에서 조립한 세단 ‘캠리’를 연 6000대씩 한국으로 수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에서 제조한 캠리가 북미 이외의 지역으로는 수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6일 한국으로 수출되는 캠리는 미국 켄터키주 조지타운의 공장에서 제조되며, 이곳은 직원 7000명이 근무하는 도요타의 최대 해외 생산기지라고 전했다.
이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과 양국 국회 비준으로 관세부담을 크게 덜 수 있기 때문이라고 WSJ는 지적했다. 한미FTA 체결로 한국은 미국산 자동차에 대해 FTA발효 시점에서 관세를 현재 8%에서 4%로 내리고 4년 뒤에는 완전히 철폐해야 한다.
한편으로는 엔화가 역대 최고 수준의 강세를 보이면서 일본산 자동차의 수출경쟁력이 크게 떨어진 것에 따른 조치이기도 하다. 일본 자동차업계는 엔화가 달러화와 기타 주요 통화 대비 강세를 계속 이어간다면 일본 내 생산은 사실상 수익성이 없으며 생산기지를 해외로 이전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아키오 도요다 도요타자동차 사장은 지난달 도쿄모터쇼에서 “경쟁력 유지를 위해 콤팩트카 생산을 일본 국내에서 해외로 이전하고 현재 공급망도 전면 재정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도요타는 1988년부터 미국 현지공장에서 생산한 자동차를 해외로 수출해 왔다. 이 수출물량은 지난해 엔고 등에 힘입어 약 10만대로 30% 증가했다. 현재 도요타는 한국을 포함해 19개국에 미국산 차량을 수출하고 있으며, 한국에는 지난 10월부터 인디애나주에서 생산한 미니밴 ‘시에나’의 판매를 시작했다.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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