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백두산 화산폭발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폭발한다면 영향력은 얼마나 될까?
겨울에 백두산이 폭발한다면 8시간 만에 화산재가 울릉도를 뒤덮고 12시간 뒤에는 일본에 도달해 동북아의 항공운항이 마비된다는 관측이 나왔다. 국립방재연구원이 미국 연방재난관리청(FEMA)과 국립해양대기청(NOAA)의 ‘유해물질 확산 대기모형(ALOHA)’에 따라 실시한 모의실험 결과다.
국립방재연구소의 모의실험결과에 따르면 겨울철에 폭발하는 백두산의 화산재는 동남쪽으로 이동한다. 편서풍의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화산재는 8시간 만에 울릉도 독도에 도달하고 12시간 뒤에는 일본에 상륙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사카에는 16시간, 도쿄 인근까지는 18시간 걸릴 것으로 예측됐다.
겨울에는 동해와 일본, 여름에는 북한의 북동부와 중국 북동부, 러시아 남동부 지역으로 확산된다는 결론이다.
우리 정부가 우려하는 것은 화산재로 인해 농사가 불가능해진다면 식량난으로 대규모 탈북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기획재정부의 `2010년 거시경제안정보고서'는 겨울에 백두산이 분화하면 북풍이나 북서풍을 타고 화산재가 남쪽으로 내려와 항공기를 통한 수출길이 막히고 이상 저온현상으로 농산물 가격이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또 폭발 이후 화산재가 편성풍의 영향으로 북한 함경도 일대의 철도, 도로, 전기, 수도 등 사회기반시설을 무용화 시킬 가능성도 높다.
백두산이 폭발하면 함경도 등 반경 약 100㎞ 내에 산사태, 홍수 등 피해가 예상된다. 지난 1902년에도 서인도제도 마르티니크섬의 몽펠레화산에서 화쇄류가 분출하면서 약 3만명의 시민 대부분이 전멸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또 북한에서는 내부적으로 혼란이 올 수 밖에 없다. 그동안 백두산 밀영은 고(故) 김일성 주석이 김 위원장을 낳은 생가라고 지칭하고 선전해왔다.
올해 초 북한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칠순을 이틀 앞두고 소백수 골짜기에 버들꽃이 피어난다는 등 우상화 생일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데 주력하고 있다. 생일을 앞두고 백두산 추위 속에도 정일봉에 버들꽃이 피었다며 우상화 선전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조선중앙통신은 '백두산밀영 기상관측소 자료'를 인용해 "1월 말부터 정일봉 일대의 기온이 점차 풀리면서 2월10일 현재 소백수 골짜기에는 버들꽃이 피어났다"며 "올해는 여느 해보다 9일이나 앞당겨 버들꽃이 피어났다"고 전했다.
중앙통신은 또 1월16일에 이어 지난 7일에는 낮 1시부터 32분간 햇무리 현상이 나타나 김 위원장의 생가로 선전되는 백두산 밀영 고향집의 경치가 이채로워졌다고 전하기도 했다.
양낙규 기자 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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