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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기아차 질주에 협력사도 신바람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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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원아메리카 美 자동차 부품 공장을 가다. 기아車 따라 미국 진출..협력사도 신바람

세원아메리카, 직원·매출 모두 늘어


[르포]"기아차 질주에 협력사도 신바람납니다" 기아차 조지아공장 협력업체인 세원아메리카 직원이 차체 부품의 작업 예정 부위를 사전 점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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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트포인트(미국)=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우리 회사는 근무환경도 쾌적하고 자동화율도 90%를 웃돕니다. 직원들 관리도 철저합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기쁜 것은 기아자동차 판매가 호조를 보이면서 우리 역시 덩달아 바빠졌다는 점입니다.”


기아자동차 조지아공장의 협력업체인 세원아메리카 김상현 법인장(37)은 요즘 바삐 돌아가는 공장을 보면 웃음이 절로 난다. 기아차 조지아공장 가동률이 치솟으면서 덩달아 실적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7일(현지시간) 기아차 조지아공장에서 북쪽으로 18km 떨어진 라그랜지 지역. 한적한 시골마을인 이곳에는 세원의 미국 생산법인인 ‘세원 아메리카’가 자리잡고 있다.


현재 이 공장에서는 기아차 쏘렌토, 옵티마(내수명 K5) 등에 적용되는 차체부품과 운전석 모듈의 뼈대 역할을 하는 카울크로스 등을 생산, 공급하고 있다.


공장에 들어서니 산업용 로봇 500대와 금속 판재를 원하는 모양으로 가공할 수 있는 500t급 이상의 대형 프레스 라인 등이 바쁘게 움직였다. 현지 채용된 미국인 근로자들의 손놀림도 빨랐다.


세원아메리카가 가동되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09년 11월이었다. 1억7000만달러라는 중소기업으로서는 거액을 투자했다. 김상현 법인장은 “투자비가 많이 들어가는 만큼 미국 진출에 많은 고민을 했지만 현대·기아차의 도움을 받아 진출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모기업인 세원은 1985년부터 30여 년 가까이 현대·기아차와 협력사 관계를 맺었다. 2005년에는 베이징현대와 함께 중국에 동반진출하기도 했다. 하지만 미국진출을 쉽게 결정하지 못한 것은 기아차에만 공급해야 하는 위험부담 때문이었다. 중국과 달리 미국은 자동차의 본고장이다. 기아차 판매가 저조할 경우 고스란히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우려와 달리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세원아메리카는 설립된 지 불과 2년 만에 기아차 조지아공장과 함께 급성장했다. 2009년 360명이었던 직원 규모는 현재 2배 이상인 770여 명으로 불어났다. 매출액도 212억원(2개월 가동)에서 올해 2328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이 회사 이정기 공장장은 “올해 2억1160만달러인 매출이 내년에는 2억6398만달러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기아차는 해외 진출 희망 업체를 대상으로 하는 사전 컨설팅을 세원아메리카에 실시했다. 또 조지아주정부 등에서 지원하는 투자 인센티브 혜택을 세원아메리카가 받도록 했다.


이 같은 혜택은 세원아메리카뿐만 아니라 다른 협력사들도 마찬가지다. 기아차 조지아공장은 69개의 협력사를 두고 있다. 이 가운데 미국회사가 41개사, 한국기업은 28개사다. 한국에서 건너간 기업 28곳은 전부 기아차가 언급한 투자 인센티브 혜택을 봤는다고 해도 무방하다.


김 법인장은 당시를 떠올리면서 “중소기업이 해외 시장 전망 자료를 구하거나 분석하기가 어려운데 기아차에서 정보를 받아 많은 도움이 됐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기아차의 질주와 함께 세원아메리카도 품질 경쟁력 강화에 노력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신종운 현대·기아차 품질담당 부회장이 이곳을 방문해 “품질관리가 잘 되고 있다”고 칭찬하기도 했다. 덕분에 현지에 진출한 현대차와 기아차 협력사들이 지난달과 이달에 잇달아 방문해 노하우를 배워가기도 했다.


한편 현대·기아차 해외 생산 호조로 국내 협력사 수출 금액은 올해 8조3000억원에서 내년에는 10조3000억원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거래기간도 국내 중소 제조업 평균 수명의 두 배로, 국내 협력사 290개사의 거래 기간은 평균 25년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40년 이상 거래해온 협력사가 21개사로 전체의 7%, 30~40년 거래한 협력사가 79개사(27%), 20~30년 거래한 협력사가 107개사(37%)를 차지했다.




웨스트포인트(미국)=최일권 기자 igchoi@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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