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산업현장 르포]영하18도 창고…한여름 추위와의 전쟁

시계아이콘01분 48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폭염은 기업을 못 이긴다 (6) CJ GLS 이천 저온 물류센터
식당·체인점 식재료 취급…냉동센터 철저한 온도관리


[이천=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여름 무더위가 기승을 부린 지난 20일 오후, 이천에 위치한 CJ GLS의 저온물류(FW)센터에 들어서자 센터 관계자가 두터운 외투부터 건넸다. “꽤 추울 테니 껴입으세요”라는 말에 고개를 갸웃거리기도 잠시. '영하 18.6도'가 적힌 문을 통과하자 두 계절을 건너뛴 추위가 온몸을 감쌌다. 하얀 입김과 함께 두 손은 저절로 주머니를 찾고 있었다.

[산업현장 르포]영하18도 창고…한여름 추위와의 전쟁 CJ GLS의 이천FW물류센터 1층 상온 작업공간에 배송지별 번호가 적힌 롤테이너가 가득 차 있다.
AD


CJ GLS의 이천 저온물류센터는 부지 8만5000㎡(약 2만5712평), 연건평 1만9720㎡(약 5966평) 규모로 지난해 개장했다. 경기, 충청, 강원 지역의 학교 급식, 프랜차이즈 식당, 호프집 체인 등에 공급하는 식재료를 저장하고 보급하는 일종의 '허브(Hub)'다. 하루 평균 이 센터에서 외부로 나가는 물량만 5만3000박스를 훨씬 웃돈다.

타 물류센터와 다른 특이점은 '저온' 물류 즉, 냉장, 냉동상품을 취급하고 있다는 점이다. 6611㎡(약 2000평) 규모의 냉장센터는 4~6도, 3305㎡(약 1000평) 규모의 냉동센터는 영하 18~19도 상태를 늘 유지하고 있다. 아무리 더운 날에도 이곳 센터직원들에게는 두터운 작업복이 필수다.


권명욱 이천FW센터장은 “상온, 냉장, 냉동 등 3가지 상태로 나눠 모든 시스템을 운영 중”이라며 “여름철이라 각 센터별 온도관리를 더욱 철저히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물류센터 내 직원들은 급식경로 작업이 본격화되는 시간을 앞두고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재고품을 보관하는 2층 창고에서 쌀, 사리면, 양념장 등 이날 배송될 물량들이 1층으로 줄이어 내려왔다.


1층 상하차 공간에는 거래처별 번호, 이름표가 붙은 롤테이너 수백개가 대기 중이다. 급식물량 주문이 마감되는 오후 5시 이후부터는 센터 내 직원들이 각 품목들을 손수 분류해 배송지별 롤테이너에 담게 된다. 이후 확인 작업을 거쳐 입구에 대기 중인 트럭에 물건을 싣는 식이다. 이 모든 작업은 상온, 냉장, 냉동 등 각 상태에 맞춰 분리된 각각의 공간에서 동시에 진행된다.


특히 여름에는 냉장, 냉동식품 관리가 더욱 어려워 매일 매일이 긴장의 연속이라는 것이 권 센터장의 설명이다. 권 센터장은 “냉장, 냉동식품 관리에 더 주의하고 있다”며 “사람들이 먹는 음식과 연계된 만큼 자칫 사고가 발생하지 않기 위해 철저히 온도관련 시스템을 체크 중”이라고 강조했다.


소단위 물량 배송이 많고 유통기간 관리가 까다로운 냉동센터는 숙련된 작업자들만이 투입되는 파트다. 영하 20도에 가까운 냉동센터는 겨울용 작업복을 입고서도 20분 이상 연속작업이 어려워, 20~30분 간격으로 교대 작업·휴식이 이뤄진다.


권 센터장은 “급식, 외식, 체인 등 각 경로별로 하루 5차례로 나눠 기사들을 교육시키고, 배송 전에는 각 차량별로 온도기록지 등을 확실히 체크 중”이라며 “냉동, 냉장센터의 경우 차량을 대는 공간 사이로 바깥바람이 들어오지 않게끔 크기도 정확히 맞춰 틈을 없앴다”고 설명했다.


24시간 체제로 돌아가는 물류센터에서 가장 바쁜 시간대는 밤 10시부터 새벽 4시까지다. 가장 물량비중이 큰 급식경로와 외식경로, 체인경로 작업이 동시에 진행되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권 센터장은 “급식경로의 경우 5시간에 걸친 입고, 적치, 분류 과정과 4시간 동안 진행되는 검수, 상차과정을 거쳐 새벽 2시부터 배송이 본격화된다”며 “밤 10시부터 새벽 4시까지는 가락시장을 방불케 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천FW센터의 일 처리 물량은 300t 상당으로, 대부분이 계열사 CJ프레시웨이 물량이다. 냉장, 냉동물류가 60% 이상을 차지하고, 계절에 따른 물량차이는 크지 않다. 여름철에는 단체급식물량이 줄어드는 대신 타 경로의 냉장, 냉동물류 소폭 늘어나는 식이다.


권 센터장은 “언제나 꾸준한 물량을 유지하고 있다”며 “국내 생활수준이 높아지며 매년 저온물류의 중요성이 커지고 물량도 매년 늘어나는 추세”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아직까지 국내에 저온물류센터는 부족하다”며 “공사비가 일반 물류센터보다 2배 이상 들고 관리가 까다롭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조슬기나 기자 seul@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