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홍수 때문에 많은 물이 태국 방콕 하류 지역으로 유입되면서 방콕 일부 외곽 지역에 물난리가 났지만 시내 전체가 물에 잠길 위기는 벗어났다.
블룸버그통신 30일 보도에 따르면 잉락 친나왓 태국 총리는 29일(현지시간) "만조 시기인 오는 31일까지가 고비"라면서 "그러나 방콕 북부의 나콘싸완주와 아유타야주의 강물 수위가 낮아지는 등 상황이 호전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상황이 호전되고 있어 방콕 일부 지역은 다음 달 첫 째주 부터 홍수 피해 위기를 벗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잉락 총리는 이와 함께 "침수 피해를 입은 공장들을 지원하기 위해 기계 수입 관세를 면제하고, 시민들에게 구호품 공급이 제대로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면서 "생수, 휴지, 보트, 펌프 등의 가격 안정을 꾀하고 부족한 물량을 수입해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방콕을 가로지르는 차오프라야 강물 수위는 2.47m를 정점으로 더 이상 올라가지 않고 있고, 이것은 홍수방지벽(2.5m) 보다 낮고 해수면보다 높은 상태다.
방콕의 상업지역인 실롬과 수쿰윗은 침수 피해를 입지 않았으며 동남부의 싸뭇 쁘라깐주에 있는 쑤완나품 국제공항도 침수 피해가 없어 정상 운영되고 있다. 다만 방콕 북쪽에 위치한 돈므앙 공항 인근에는 여전히 물이 범람해 주민 대피령이 내려져 있다. 타이왕궁은 입구와 내부에 발목 높이까지 물이 차올랐다.
태국 중앙은행은 이번 홍수 피해를 감안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4.1%에서 2.6%로 하향조정했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도 기존 4.2%에서 4.1%로 낮췄다.
태국 중앙은행은 "50년 만의 최악의 홍수가 발생하면서 국내 생산이 중단되고 수요가 약해졌으며 외부적으로도 경제 역풍이 수출에 타격을 줬다며 성장률 전망치를 낮춘다"고 밝혔다.
태국에서는 지난 7월 부터 중·북부 지역 홍수로 381명이 숨졌다. 태국 북부 지역에서는 공장 1만곳이 물에 잠겼고 혼다, 웨스턴 디지털 코프 같은 외국계 기업들도 피해를 입었다.
혼다는 이번 대홍수로 아유타야주의 현지공장이 침수돼 자동차 10만대의 생산 차질이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박선미 기자 psm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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