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수진 기자]야후의 새로운 주인은 누가 될까. 세계 최대 검색기업인 구글이 마이크로소프트(MS)에 이어 야후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25일 현지 외신 보도에 따르면 구글은 최소 2개 사모펀드와 손잡고 야후 인수를 타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협상은 아직 초기 단계로 어떤 사모펀드와 협력중인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구글은 미 연방정부의 반독점 규제를 피하기 위해 '우회'를 택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미 지난 2008년 야후와 검색광고 제휴를 맺으려 했으나 정부가 반독점 혐의로 조사에 나서며 실패했다.
구글이 참여하며 야후 인수전은 구글과 MS의 2파전 양상을 띄게 됐다. 2008년 야후 인수에 실패했던 MS는 구글보다 앞서 재차 인수 의지를 밝힌 바 있다. MS역시 위험부담을 줄이기 위해 단독 인수보다 실버레이크파트너스, 캐나다 연기금 등의 사모펀드와 손을 잡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MS가 야후 인수에 관심을 보인 까닭은 검색시장에서의 영향력 강화를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야후는 아직도 미국 시장에서 15%선의 점유율을 올리고 있다. MS가 야후 인수에 성공할 경우 MS '빙'의 점유율은 30% 선에 육박하게 된다. 검색광고 매출 신장을 위해 트래픽 유입이 절실한 MS로서는 지난 9월 캐롤 바츠 최고경영자(CEO) 퇴출 이후 인수시장 매물로 올라온 야후에 눈독을 들일 수 밖에 없다.
구글 역시 야후 인수로 검색광고 시장에서 덩치를 키우려는 속셈이다. 야후 사이트의 디스플레이 광고 사업은 연간 20억달러 규모지만, 최근에는 페이스북 등 SNS 영향력이 커지며 광고 판매에서 고전해왔다. 구글이 야후를 인수한다면 디스플레이 광고 분야에서만 큰 폭의 매출 확장을 노릴 수 있는 상황. 구글은 검색광고 시장 1위를 고수하고 있으나 디스플레이 광고에는 취약한 모습을 보여 왔다.
또한 방문자 증가로 구글 플러스 등의 신사업도 탄력을 받을 수 있고, 야후가 가지고 있는 각종 콘텐츠의 활용가치도 크다는 계산이다. 이밖에도 MS의 인수를 저지해야 한다는 위기감 역시 인수전 참가의 원인으로 작용했다.
이밖에도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 역시 야후 인수 의사를 표명하는 등 물밑에서 야후를 둘러싼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대략 9개 업체가 야후를 노리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실제 인수에는 적지 않은 장애가 뒤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인수 금액이 200억달러에 달하는 데다가 중국, 일본 등지의 야후 해외 자산을 분리해 현금화하는 것이 쉽지 않은 것이 문제다.
김수진 기자 sj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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