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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실패·도전..스티브 잡스의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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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실패·도전..스티브 잡스의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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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수진 기자]"그는 우리의 삶과 생각과 관계맺음을 변혁했다. 그가 아니었더라면 세계는 지금과 달랐을 것이다."

스티브 잡스가 세상을 떠났다. 6일(현지시각) 애플은 자사 홈페이지에서 스티브 잡스의 사망을 알렸다. 홈페이지 메인 화면에는 스티브 잡스라는 이름 아래 1955~2011이라는 생몰년도가 기록됐다. 향년 56세. 애플은 "비전을 지닌 창의적 천재를 잃었다"며 "세계는 한 위대한 인간을 잃은 것"이라고 그를 기렸다.


잡스는 1955년 2월 24일 샌프란시스코에서 태어났다. 미혼모의 아들로 태어난 직후 바로 입양됐던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당시 이미 세계 IT산업의 '수도'로 급성장중이던 캘리포니아 실리콘밸리에서 자라며 컴퓨터 기술과 쉽게 친근해졌고, 1969년에는 애플을 공동 창업한 스티브 워즈니악과 가까워졌다. 이후 오레곤주에 위치한 리드 대학(Reed colloge)에 입학했으나 학비를 댈 능력이 없어 단 한 학기만을 다닌 뒤 대학을 그만둔다. 그를 매료시킨 것은 워즈니악과 함께 컴퓨터를 만들어내는 것이었다.

잡스와 워즈니악은 차고에 컴퓨터 가게를 차려 판매에 나섰고 이것이 애플사의 시작이었다. 1977년 '애플II'를 탄생시킨 잡스는 애플 컴퓨터라는 기업을 설립, 본격적 자리매김을 위해 벤처 자금을 끌어모으기 시작했고 2년 후에는 포춘지가 선정한 500대 기업 리스트에 포함될 정도로 성장했다. 애플의 성장은 엄청났다. '애플II'로 개인용 컴퓨터 시장의 서막을 연 애플은 창업 4년만인 1980년 주식 상장을 하게 됐고, 잡스는 불과 25세에 20억달러 규모의 자산가로 변모한다.


그러나 공룡기업인 IBM이 1981년 PC시장에 진입하며 녹록치 않은 상황이 펼쳐졌다. '애플III'가 부진했던 데다가 1984년 출시한 '매킨토시'도 IBM PC에 밀리며 애플의 전성기가 일찍 저물기 시작한 것이다. 매킨토시는 잡스가 '토스터만큼 쓰기 쉬운 컴퓨터'를 모토로 개발에 몰두했던 제품이었다. 결국 1985년 잡스는 허울뿐인 이사회 의장직만을 남기고 모든 직위를 박탈당한다. 애플에서 퇴출당한 것이다. 잡스는 특히 자신이 고용했던 CEO 존 스컬리가 퇴출에 앞장섰다는 사실에 큰 충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존 스컬리는 수년 후 "이사회의 잡스 퇴출 결정은 실수였다"고 회고하기도 했다.


잡스의 인생은 드라마틱하다. 실패와 성공이 교차된다. 애플에서 쫓겨난 잡스는 1986년 애니메이션 업체인 '픽사(Pixar)'를 인수하고, 직접 컴퓨터 업체인 '넥스트(NeXT)'를 차린다. 그런데 넥스트의 성과는 보잘것없었다. 1993년에는 하드웨어 제조에서 아예 발을 빼고 소프트웨어 개발만 하기로 규모를 축소했다. 재기의 기회가 찾아온 것은 1995년이었다. 픽사와 디즈니가 손잡고 제작한 최초의 컴퓨터 그래픽 애니메이션 '토이스토리(Toy story)'가 대박을 터뜨린 것이다. 픽사를 바로 상장시킨 잡스는 애플에서 번 것보다 5배나 많은 1.5조 달러 자산을 손에 쥐게 된다.


한편 잡스 퇴출 이후 부진의 늪을 헤매던 애플은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우 출시 이후 더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었다. 이 때문에 1996년 애플의 신임 CEO 길 아멜리오(Gil Amelio)는 스티브 잡스를 비공식 고문으로 재영입한다. '불사조' 잡스의 재기였다. 1997년, 잡스는 애플 구조조정과 함께 임시 CEO로 복귀했고 6개월만에 회사를 흑자로 바꿔놓는다. 1998년부터 잡스는 아이맥, 아이북 등 혁신적인 제품을 쏟아내며 애플이 세계 최대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초석을 닦았다. 실패로 여겨졌던 넥스트의 기술력도 전화위복으로 작용했다. 넥스트의 소프트웨어 기술이 현재 맥 운영체제(OS)인 OSX를 만드는 데 사용된 것이다.


2001년에 내놓은 MP3 플레이어 '아이팟'은 애플을 세계 최고의 IT기업으로 끌어올린 시발탄이었다. 2005년에는 시장점유율 75%를 확보, 아이팟으로 올린 수익이 컴퓨터 매출액을 넘어설 정도였다. 지난해까지 팔려나간 아이팟 누적 판매량은 2억 7500만대에 달했다. 연이어 2007년 1월 출시한 '아이폰'은 세계적으로 애플 천하를 열었다. 첫 등장 당시 평가절하당했던 아이폰은 모바일 산업에서 애플이 거대기업으로 군림하는 첫 단계였다. 특히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무기로 현재 모바일 산업의 흐름 자체를 바꿔놨다. 출시 4년이 지난 지금 아이폰은 전세계 누적 판매량 1억대를 돌파했으며 전세계 91개국에 진출, 모바일 산업의 최전방에서 혁신을 주도하는 제품으로 평가받는다. 태블릿이라는 개념을 만들어낸 아이패드도 빼 놓을 수 없는 작품이다. 2010년 출시된 아이패드는 약 1년만에 1900만대를 판 것으로 집계됐고 올해 총 3000만대가 팔려나갈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올 연말까지 아이패드의 태블릿 시장 점유율이 73.4%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애플의 이러한 성공에는 잡스의 리더십과 통찰이 바탕이 된 것으로 평가된다. 특유의 직관력과 꼼꼼한 관리가 빛을 발한 것. 잡스가 빅 군도트라 구글 부사장에게 주말에 직접 전화해 "아이폰에 탑재된 구글 로고 중 두번째 알파벳 O의 노란색이 정확하지 않으니 바꿔달라"고 주문했던 에피소드는 유명하다. 지난해 애플 세계개발자대회에서 "애플의 제품은 인문학과 기술의 갈림길에 위치한다"고 말한 발언도 '융합'의 중요성을 상기시키며 널리 회자됐다.


이미 많은 이들이 잡스를 추모하고 있다. 빌 게이츠는 "우리는 처음 만난 이후 30년간 친구였고 경쟁자였으며 동료였다"며 "스티브 잡스만큼의 영향력을 지닌 사람을 다시 접하기란 거의 불가능할 것"이라고 회고했다.




김수진 기자 sjkim@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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