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세력 자가 당착 해소가 관건"..."동북아 4국에게 모두 좋은 일" 환영..."5.24조치 철회" 등 대북 정책 기조 변경 촉구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최근 급속도로 추진되고 있는 러시아와의 천연가스 파이프라인 연결 사업과 관련해 "보수세력의 자가당착을 해결하는 게 선결 과제"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송영길 인천시장은 최근 인천시청 홈페이지 '시정일기'란에 이같은 취지의 글을 올렸다.
송 시장은 우선 "이명박 대통령이 현대건설 사장 때부터 관심을 가져왔고 취임초기부터 추진해왔던 사할린 가스파이프 연결 사업이 급물살을 타는 느낌"이라며 "5.24조치 등으로 경색된 남북관계에서 이례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송 시장은 "러시아 가스도입 프로젝트는 나 역시 일관되게 주장해왔던 프로젝트이고 이 대통령이 이를 수행 추진하는 것을 전폭 지지하는 입장"이라며 "만일 이를 성공적으로 임기 내 수행한다면 그동안 경색되었던 남북관계를 일거에 반전시킬 수 있는 중요한 프로젝트가 될 것"이라고 환영했다.
그는 특히 "어쨌든 가스관 사업은 남북러일등 동북아 4국 모두에게 좋은 일"이라며 "특히 강원도, 경상도 등 동해안 지역 경제를 활성화시키는 기폭제가 될 것"이라는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사업을 가로막고 있는 장애물에 대해선 "내가 보기엔 현금으로 1억5000만 달러를 북한에 넘겨 주는 이 사업을 과연 보수 세력들이 논리적으로 수용하고 정리해낼 것인가가 문제"라고 반박했다.
남북간 충돌 등 돌발 사태가 또 다시 발생했을 때 과연 우리 내부에서 정경분리의 원칙에 따라 가스관사업을 계속 유지하면서 현금 1억5000만불을 매년 북한에 넘겨주는 사업을 유지해나갈 자신이 있는가에 대한 분명한 보증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특히 더 나아가 5ㆍ24 조치 철회 및 비핵 개방 3000 등 현 정부의 대북정책 기조 변경을 촉구했다.
송 시장은 "정경분리의 원칙에 따라 장기적 관점에서 남북관계를 접근하는 흔들리지 않는 전략이 필요하다"며 "비핵개방 3000 처럼 핵문제에 모든 것을 연계돼 경제협력이 정치적 의사표시의 수단으로 활용되기 시작하면 이 프로젝트는 성공하기가 어려울 것이다. 이번 기회에 현인택 장관 교체를 계기로 5.24조치를 철회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김봉수 기자 bskim@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