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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CEO들 "공기업 체질개선 한판 붙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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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업]혁신 팔걷은 새 기관장들

새 CEO들 "공기업 체질개선 한판 붙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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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하반기들면서 297개 전체 공공기관 중 임기만료예정인 100여개 공공기관의 기관장 교체작업도 급물살을 타고 있다. 공모를 통해 서류와 면접,최종 인사검증 등의 겹겹이 관문을 통과해 취임한 주요 기관장들도 업무파악을 마치고 본격적인 공공기관 CEO(최고경영자)로서 변신을 서두르고 있다.


◆지경부 산하 관료적고 외부인사로 =8월 12일 취임한 강승철 한국석유관리원 이사장은 추석을 앞두고 정유사, 수입업체, 주유소, 충전소 등 전국의 4500여개 품질검사 수검업체에 일일이 청렴서한문을 보냈다.

새 CEO들 "공기업 체질개선 한판 붙겠다" 허증수 에너지관리공단 이사장

석유품질검사전문기관인 석유관리원은 2009∼2010년도 경영평가에서 2년 연속 A등급을 받았고 권익위원회의 부패방지시책평가에서도 우수기관을 선정됐다. 강 이사장은 취임하자마자 내부 청렴도는 미흡하다고 판단하고 강도높은 청렴실천 활동을 추진키로 했다.


강 이사장은 고객들에 보낸 서한문에서 "앞으로 모든 업무 프로세스와 제도 재점검을 통해 부조리한 요인을 철저히 제거하겠다"면서 "임직원 누구라도 윤리적 기준에 벗어나면 언제든지 매서운 회초리를 들어달라"고 했다. 한 직원은 "강 이사장은 취임식과 직원들과 가진 월례조회에서도 청렴한 석관원이 돼야 한다"면서 "강력한 윤리경영추진의지를 다지고 있다"고 했다.

강 이사장은 서울대와 미국 UC 버클리대학 석사를 마치고 제17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기후변화 및 에너지대책 TF의 상임자문위원, 한국전력 상임감사위원을 지냈다.


엔지니어 출신에서 공공기관장으로 변신한 허증수 에너지관리공단 이사장은 8월 24일 취임한 이후 각종 행사 준비하느라 눈코 뜰새가 없다. 에관공은 7,8월 두달간 에너지절약 사회공헌캠페인을 진행했으며 이달 중 심사를 거쳐 10월에 전기절약 우수가구 선발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새 CEO들 "공기업 체질개선 한판 붙겠다" 조석 산단공 이사장


또한 내년부터 471개 주요 사업장을 대상으로 시행되는 온실가스·에너지목표관리제를 위한 세부작업도 진행 중이다. 오는 8일에는 국내외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에너지공급자효율향상의무제도 국제컨퍼런스도 개최한다.


허 이사장은 "에관공이 지난 30년간 에너지안쓰기를 시작으로 에너지수요관리전문기관에서 신재생에너지보급과 기후변화 대응 역할을 묵묵히 추진해 뽌자면 앞으로는 기업, 지자체, 국민 등 모든 사회주체를 아우르는 통합적인 기후변화 대응체계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허 이사장은 재료공학으로 서울대와 미국 메사추세츠공대에서 학석박사를 마쳤고 1995년부터 경북대 금속신소재공학과 교수로 재직중이며 제 17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인수위원(기후변화ㆍ에너지 TF팀장)을 역임했다.


◆엔지니어출신이 에너지절약, 노동계 출신이 산재예방눈길=8월 5일 취임한 조석 한국산업단지공단 이사장은 현재 전국의 산업단지를 보고 업무보고와 현장애로를 파악하고 있다. 조 이사장은 세계 최고의 산업단지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내걸었으며 QWL밸리사업(근로생활의 질 향상 사업)과 클러스터 구축사업, 해외 산업집적지와 교류 확대 등에 나설 계획이다.


조 이사장은 서울대 외교학과, 미국 미주리 주립대 대학원에서 경제학 석사, 경희대 대학원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행정고시 25회로 공직에 입문해 지식경제부 에너지정책기획관, 산업경제정책관, 성장동력실장을 지냈다.

새 CEO들 "공기업 체질개선 한판 붙겠다" 강승철 석유관리원 이사장


고용노동부 산하 산업안전보건공단에는 노동계 출신이 처음 이사장을 맡아 화제다. 7월 19일부터 업무를 시작한 백헌기 이사장은 연합노련 위원장과 한국노총 사무총장을 지냈다. 열악한 노동현장을 누구보다 잘 아는 만큼 그는 3년의 임기 안에 산업재해율을 현재 0.69%에서 선진국 수준인 0.5%대로 낮춘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취임 한달 보름이 지난 지금까지도 매일 아침에 전날의 산업재해 현황을 파악하고 전국의 유관기관을 방문한 자리에서도 산재예방을 강조하고 있다.전체 사업장의 90%이상을 차지하는 소규모 영세사업장은 물론 대기업을 찾아다니며 산재예방을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당부하며 다닌다.


최근에는 프랜차이즈, 음식업, 건물관리업 등 서비스업의 7대 재해다발업종을 선정해 관련기관및 단체와 재해예방활동에 나서는 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한국수력원자력과는 원자력발전소와 수력발전의 고유안전관리 평가지표를 공동으로 개발해 전사적인 산업안전관리 시스템을 구축키로 했다.


◆조페공사 등 금융공기업 대선배들의 귀환=금융공기업에서는 기획재정부의 전신인 경제기획원, 재정경제원 등의 '대선배'들이 연이어 복귀했다. 9월 2일 한국조폐공사 신임 사장에 임명된 윤영대 전 공정거래위원회 부위원장(65)은 행시 12회로 경제기획원(EPB) 출신이다.

새 CEO들 "공기업 체질개선 한판 붙겠다" 백헌기 산업안전보건공단 이사장


진영욱 신임 한국정책금융공사 사장은 경기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 행정고시 16회로 공직에 입문해 옛 재무부 국제금융과장, 재정경제부 국제금융담당관 등을 지냈고 한화증권 사장과 한화손해보험 부회장 등을 역임했다.


9월 2일에 취임한 김정국 기술보증기금 이사장도 대선배다. 1947년생으로, 선린상고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고 행정고시 9회로서 1971년 공직에 입문했다. 경제기획원 예산총괄과장, 예산실 심의관, 대통령비서실 경제비서관, 재정경제원 예산실장을 거쳐 재정경제원 제1차관보를 지냈다. 2005년부터는 보고경제연구원 회장으로, 2008년부터는 한국전력 사회이사로 재직했다.


한 정부 관료는 "이번 공공기관장 물갈이는 사실상 정권 논공행상의 끝자락이어서 정치인보다 정치쪽에 발을 담구었던 외부인 출신이 중용되고 있고 관료사회에서 직전에 퇴직한 관료를 배려했던 전관예우도 많이 사라지고 있다"면서도 "낙하산 인사는 물론이고 과도한 전관예우에 대한 불만도 커지고 있다"고 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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