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정몽준, 존재감 부각? 박근혜 정조준

시계아이콘01분 40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정몽준 전 한나라당 대표가 존재감을 부각시키려 안간힘을 쓰고 있다. 대선 지지도 부동의 1위인 박근혜 전 대표를 연일 타깃으로 삼는 것이 그가 선택한 방법이다.


정 전 대표는 김문수 경기도지사, 이재오 전 특임장관과 함께 범친이계 대권후보로 꼽힌다. 그러나 대선후보로서의 대중적인 인지도나 존재감에선 많이 떨어진다. 그래서 박근혜를 타깃으로 삼는 그의 이런 행보는 '친이계 대표주자로 자리매김하고 보수층 지지를 얻는다'는 두 마리 토끼를 얻으려는 셈법이란 분석이다.

정 전 대표는 지난달 아산나눔재단 설립에 2000억원의 사재를 출연하며 대중적 지지세를 끌어모으려 시도했다. 하지만 이것이 지지율 도약의 발판이 되긴 부족했다. 사재 출연 이후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정 전 대표는 여전히 여권 대선주자 중 3위에 그치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 (박근혜 30.3%-김문수 5.2%-정몽준 4.0%, 8월 4주차 리얼미터 조사) 그가 대권 전략을 '노블리스 오블리주'의 아이콘에서 '박근혜 때리기'로 전격 수정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으로 보인다.


4일 정 전 대표의 자서전 '나의 도전 나의 열정' 출간기념회 자리에서도 이같은 행보는 이어졌다. 정 전 대표는 "박 전 대표는 우리나라에서 제일 중요한 정치인이므로 경험했던 사례를 최소한 말하는 게 도리고, 국민도 알면 참고가 된다고 본다"며 비화를 하나둘씩 꺼냈다.

"박 전 대표가 먼저 경기장에 와있었는데, 나를 보더니 화난 얼굴로 왜 약속을 지키지 않느냐고 했다. 무슨 소리인가 했더니 관중들이 한반도기를 들기로 했는데 왜 태극기를 들었느냐는 것이었다. 경기 시작 전 붉은 악마가 '대한민국'을 외치자 박 전 대표는 구호로 '통일조국'을 외치기로 했는데 왜 약속을 지키지 않느냐고 다시 내게 항의했다" (2002년 5월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남북 축구경기 개최를 합의한 뒤 그해 9월 남북 축구경기 당일을 떠올리며)


"화를 내는 박 전 대표의 전화 목소리가 하도 커서 같은 방에 있던 의원들이 걱정스러운 얼굴로 나를 바라보는 바람에 아주 민망했다. 마치 '아랫사람들'끼리 알아서 하라는 투로 들렸다" (지난 2009년 9월 당 대표 취임 이후 박 전 대표와의 회동 결과 브리핑을 둘러싼 마찰과 당 세종시특위 구성 과정을 회상하며)


'박근혜 대세론'를 비토하는 정 전 대표의 전략은 지난달부터 시작됐다. "정치인 인기는 목욕탕 수증기와 비슷하다" "대세론은 언제든 무너질 수 있다"고 평가절하했다.
 무상급식 주민투표 무산 이후 공세 수위는 더 높아졌다. 박 전 대표가 "(오세훈 전 시장이) 시장직까지 걸 문제는 아니었다"며 쓴소리를 하자 "정말 너무 한가하신 말씀"이라고 날을 세웠다. 박 전 대표의 포린어페어스 외교·안보 기고문에 대해 대필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AD

정 전 대표의 이런 전략이 얼마나 파급력을 발휘할 지는 의문이다. 대권주자의 승부수가 '콘텐츠'가 아닌 '네거티브'라는 점에 당내 비판이 만만치 않다. 친박계 핵심 의원은 "지지율이 오르지 않으니 초조하고 급한 나머지 박 전 대표를 공격하고 있다. 이것이 당 대표까지 지낸 6선 의원이 할 행동인가"라며 "정책과 비전으로 세일즈해야지 같은 당 대선주자를 비판하는 건 본인 스스로를 깎아내리는 것"이라고 했다.


한 살 차이인 정 전 대표와(1951년생)와 박 전 대표(1952년생)는 서울 장충초교 20회 동창이다. 정몽준은 재벌의 아들이고, 박근혜는 대통령의 딸이다. 당 대표를 지냈다는 공통점도 있다. 그러나 대선 길목에서 마주친 두 사람은 상대를 쓰러뜨려야 승리할 수 있는 라이벌이기도 하다.




심나영 기자 sny@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