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英 런던에 '음식한류' 시작된다

시계아이콘01분 42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테스코 영국 뉴몰든점에서 테스코-코트라-홈플러스 함께 한국식품전 개최
[런던(영국)=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 영국 런던 남서부 외곽 뉴몰든(New Malden)의 한 대형마트, 익숙한 한국 음식 냄새가 코끝을 자극했다. 서울에서 비행기로 11시간, 버스로 다시 한시간을 달려야 닿을 수 있는 곳에서 만난 기분좋은 향기다.


29일(현지시간) 오후 12시 영국 테스코 뉴몰든 매장에서 ‘영국 테스코 한국식품전’이 열렸다. 100여가지 한국 식품이 매장 입구와 가장 가까운 곳에 전시됐고, 비빔밥을 비롯해 불고기, 만두, 김, 라면 등 한국음식의 시식행사가 열렸다. 바로 이곳이 향기의 진원이다.

英 런던에 '음식한류' 시작된다 ▲테스코 뉴몰든점에서 열린 '글로벌 동반성장을 위한 영국 테스코 매장 한국 식품전'에서 현지인들이 비빔밥과 불고기 등 한국 음식을 시식하고 있다.
AD


시식행사장에서 한국 만두를 처음본 영국인은 경험하지 못했던 만두의 겉모습에 고개를 갸웃 거렸지만 맛을 본 이후에는 미소와 함께 "맛있다(It's delicious)"는 감탄사를 연발했다. 특히 방송이나 다른 매체를 통해 여러차례 소개됐던 '불고기'의 인기는 단연 최고였다. 뉴몰든에 거주하는 애드워드(Adward)씨는 "말로만 들어봤던 불고기를 처음 먹어봤는데 맛이 좋다"며 포크를 다시 후라이팬으로 옮겼다.

시식행사가 열린 매장 입구를 지나 매장 내부로 들어서자 신라면, 김, 햇반 등 낯익은 제품들이 눈에 들어왔다. 이날 열린 식품전을 위해 테스코와 코트라, 홈플러스는 지난해 10월 양해각서(MOU)를 맺고 준비 작업을 진행해 왔고, 모두 15개 식품업체에 100여종의 한국 식품이 전시·판매됐다.


스티브 이얼스(Steve ewels) 테스코그룹 상품팀 구매담당 팀장은 "다음달 말까지 한국 식품을 전시할 예정"이라며 "향후 4주동안 매출 변화를 관찰한 뒤에 매출이 좋은 상품은 지속적으로 매장에서 판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얼스 팀장은 "빼빼로와 김, 인삼차 등이 인기가 좋다”며 “제품을 사가는 사람들의 절반이상은 영국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한국 제품을 판매하기 시작한 28일에는 준비했던 롯데제과의 빼빼로가 2시간 만에 모두 판매돼 추가로 제품을 공급하기도 했다고 매장 관계자가 귀띔했다.


英 런던에 '음식한류' 시작된다 ▲테스코 뉴몰든 점에서 진행중인 '한국식품전'에서 고객들이 상품을 관찰하고 있다.


이날 매장을 찾은 영국인들에게도 관심의 대상은 한국 식품이었다. 다이아나 스터크(Diana Sterek·50·여)씨는 "한국 음식 가운데 알로에 음료가 제일 좋았다"며 "알로에가 건강에 좋다는 사실은 예전부터 알고 있었는데 음료로 판매되는 것은 처음본다"며 신기하다는 표정과 함께 카트에 제품을 옮겨 담았다.


식품전을 주최한 코트라(KOTRA)의 정광영 런던 코리아비즈니스센터장은 "28일처럼 한국 식품이 팔려나간다면 월 매출 50만파운드(약 8억6000만원)도 넘어설 수 있다"며 "테스코의 영국내 2700개 매장에서 한국 음식을 팔게 된다면 매출 규모는 상상 이상으로 커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글로벌 유통업체의 안마당에 진출한 것이 '음식한류'의 발판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다. 테스코는 영국1위, 세계 3위의 글로벌 유통기업으로 세계 14개국에 5380여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고, 지난해 매출은 676억파운드(약 119조2000억원)다.


영국 현지에서도 음식한류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평이다. 정 센터장은 "런던에 있는 세계 최고의 백화점인 해롯(Harrods)백화점에서 근무하는 수석요리사(Cheif Shef)가 한국 음식을 맛보고 나서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며 "테스코 매장을 통해 한국 음식이 반복적으로 노출되면 충분히 성공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은 '음식 한류'의 또 다른 촉매다. 라면, 과자, 김 등 한국 대표 식품 가운데 일부는 한-EU FTA 발효와 동시에 관세가 철폐된다. 6~18%에 이르는 관세가 없어지면서 유럽지역에서 한국 식품이 가격 경쟁력도 가질 수 있게 됐다. 식품전에 참석한 CJ관계자는 "일부 품목들은 최대 20~30%의 가격인하 효과를 얻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에드워드 데이비(Edward Davey) 영국 기업혁신기술부(BIS) 수석차관은 “영국에서 한국은 2번째로 큰 교역국으로 디자이너와 은행들이 한국으로 진출해 있고 영국의 스카치와 위스키도 한국에서 인기가 많다”며 “한-EU FTA는 한국 식품을 판매하는데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런던(영국)=이윤재 기자 gal-ru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