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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맹녕의 골프기행] "비행기도 동반자~" 하와이 마말라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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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맹녕의 골프기행] "비행기도 동반자~" 하와이 마말라베이 유나이티드항공사의 여객기가 그린 뒤편에서 이륙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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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태평양 공군사령부가 있는 하와이 호놀룰루국제공항 인근 히캄 에어베이스 내에 마말라베이골프장이 있다.

군골프장이라 현역군인이나 군속의 동반이 있어야 출입이 가능한 곳이다. 골프장으로 가는 길에는 최신 전투기와 수송기, 퇴역한 전투기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어 공군부대임이 실감난다. 나지막한 클럽하우스의 프로숍에서 등록을 마친 뒤 앞을 내려다보니 녹색 초원 너머로 연옥색의 산호초 푸른 바다가 펼쳐져 있다.


1965년 마말라만의 평탄한 부지 위에 18홀(파72ㆍ6500야드) 규모로 개장했다. 필자를 초대해준 데이비드 장 육군 소령 일행과 환상의 라운드를 시작했다. 쉬워 보이지만 태평양 바다를 끼고 도는 교묘한 설계로 사실상 난코스다. 자연 그대로의 하와이언 팜트리와 대형 반얀트리도 샷을 방해한다. 전장은 길고 그린은 작다. 개천을 건너야 하는 홀들도 많다.

후반 15번홀부터는 호놀루루공항 활주로가 가까워 비행기의 이착륙이 심하다. 퍼팅을 하려고 하늘을 쳐다보니 여객기가 머리 위로 지나가더니 곧이어 소형비행기가 마치 기총사격을 하려는 태세로 우리를 향해 달려든다. 16번홀에서 바다 건너에는 대형여객기가 활주로를 걷어차고 이륙하는 장면이 눈에 들어온다.


군골프장이지만 코스 관리가 잘돼 있어 웬만한 일류 골프장 이상으로 페어웨이가 잘 정돈돼 있고, 그린도 빠르다. 철통같은 보안에 코스까지 좋아 미국 대통령을 비롯해 세계 각국 지도자들이 자주 이용한다. 필자가 라운드한 날의 핀 위치는 모두 앞쪽이라 레귤러온을 해도 2퍼트가 쉽지 않았다. 이럴 때는 볼을 앞에 떨어뜨려 굴려야 하는데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는다.


13번홀에서 두번째 샷을 하려고 그린을 바라보니 뒤쪽으로 대한항공 비행기가 서울로 이륙하기 위해 천천히 활주로로 진입하고 있었다. 왠지 반가워 카메라를 꺼내들었으나 순간 포착에는 실패했다. 하지만 그린 옆을 지나가던 유나이트항공의 대형 점보기를 향해 카메라 셔터를 열심히 눌러 간신히 좋은 사진 하나를 건졌다.


골프인생 35년 동안 이런 광경은 처음이라 흥분된 상태로 두번째 샷을 했는데 그대로 홀인돼 이글이 됐다. 클럽하우스 식당에서 시원한 생맥주를 마시며 하와이의 선선한 바람과 노을진 바다와 함께 인생을 논했다. 멀리 하늘로 이륙하는 비행기를 바라보니 문득 서울에 있는 친구들이 그리워졌다.




글ㆍ사진=김맹녕 골프칼럼니스트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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