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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값 뛸수록 현대차가 웃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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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서 공인 연비 40mpg 라인업 대폭 늘려...2월 판매 차량 평균 연비 1월보다 높아

기름값 뛸수록 현대차가 웃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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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정일 기자] 현대차그룹이 친환경 고연비 상징인 '매직넘버 40'에 집중하고 있다. 공인 연비 40mpg(17km/ℓㆍ이하 고속도로 주행 기준)급의 고연비 차량을 미국 시장에 대거 선보이면서 연비 경쟁을 주도해가는 모습이다.


30일 미국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이르면 4월중 공인 연비 40mpg의 2012년식 엑센트를 미국 소비자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지난 해 12월 2011 엘란트라를 출시한데 이어 두번째 40mpg급 차량이다.

40mpg는 하이브리드차를 제외한 일반 내연 기관 자동차에서 제공할 수 있는 가장 합리적인 연비로 평가받는다. 트레이시 핸들러 IHS리서치 수석 애널리스트는 "판매가를 고려하면 40mpg는 매직 넘버와 같다"고 강조했다. 현대차 관계자도 "하이브리드차와 비교하면 일반 내연 40mpg급 차량은 판매가가 절반 정도에 그친다"며 "현재로서는 40mpg가 가장 매력적인 연비"라고 거들었다.


미국 진출 기업 중 '매직 넘버'를 달성한 곳은 현대차그룹 외에도 미국 포드와 GM, 독일 다임러 등이 있다. 특히 포드는 피에스터 SE 세단과 해치백, 포커스 SE 세단 등 40mpg급 차량이 3종에 달해 현재까지 가장 많은 라인업을 보유했다.

하지만 현대차그룹이 하반기에 공인 연비 40mpg의 벨로스터와 기아 리오를 추가로 선보일 계획인데다 쏘나타 하이브리드(4월 출시)와 K5 하이브리드(5월 출시)까지 합치면 연간 기준으론 현대차가 가장 많은 40mpg 라인업을 확보하는 셈이다.


이는 일본 토요타와 비교하면 더욱 돋보인다. 토요타의 대표적인 내연기관 차량인 코롤라는 연비가 35mpg(14.88km/ℓ)다. 특히 토요타는 당분간 40mpg 출시 계획이 없는 것으로 전해져 연비 경쟁에서 현대차의 압승이 예상된다.


현대차는 또한 미국 진출 기업 중 유일하게 매달 판매 차량의 평균 연비도 공개하고 있다. 현대차가 지난 2월 미국에 판매한 4만3533대 차량의 평균 연비는 35.2mpg(14.97km/ℓ)로 1월 평균 연비 34.7mpg(14.75km/ℓ)보다 0.5mpg가 높다.


이는 연비 좋은 차량의 판매가 그만큼 증가한 덕분이다. 실제로 엘란트라는 1월 8804대에서 2월 1만1167대로 판매량이 증가하면서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미국 정부가 2016년까지 차량 평균 연비를 35.5mpg(15.08km/ℓ)로 강화키로 가운데 현대차가 이처럼 연비에 '올인'하는 것은 향후 시장 확대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분석된다. 조용석 국민대 교수(기계자동차공학부)는 "고유가 시대에 연비는 중요한 경쟁 포인트"라며 "현대차가 40mpg급 라인업을 늘리고 평균 연비를 공개하는 것은 연비 경쟁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정일 기자 jay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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