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마쯔다 MX-5 경쟁차량 개발...쏘울 후속은 4륜
[아시아경제 이정일 기자] 기아자동차가 쏘울급의 4륜 소형 SUV를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일본 마쓰다 MX-5와 경쟁하는 신형 로드스터도 준비하는 등 '형님' 현대차와 차별화에 집중하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폴 필포트(Paul Philpott) 기아차 유럽법인 부사장은 최근 어토익스프레스 등 유럽 자동차 전문지와 인터뷰에서 "2인승 로드스터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특히 필포트 부사장은 이를 '기아 MX-5'로 지칭해 사실상 일본 마쓰다 MX-5를 겨냥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마쓰다 MX-5는 2인승 스포츠카의 대명사로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로드스터다.
필포트 부사장은 "우리는 기아 MX-5를 갖고 싶다"며 "2011년과 2012년에는 이 브랜드를 확립하고 2013년과 2014년에는 후속 모델들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기아차는 1996년 로드스터 스포츠카 '엘란'을 출시하는 등 이 부문에 지속적인 관심을 보여왔다.
기아차의 디자인 총괄인 피터 슈라이어 부사장도 "이 브랜드(기아 MX-5)는 스포츠카로 불릴 만하다"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기아 MX-5는 슈라이어 부사장이 디자인한 기아차의 패밀리룩 '호랑이코' 그릴을 보다 날렵하게 이어받을 것으로 전해졌다.
기아 MX-5 개발은 현대차와 차별화된 기아차만의 정체성 정립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해 폴 필포트 부사장은 "과거에는 현대차와 기아차가 비슷했지만 지금은 기아차가 재미있고 역동적이며 젊은 스타일을 추구하는 반면 현대차는 편안하고 세련되고 고급스러운 특징이 있다"며 차별화를 통한 시너지를 강조했다.
기아차는 이와 함께 쏘울급의 4륜 구동 소형 SUV를 개발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필포트 부사장은 "4륜 구동의 소형 SUV에 관심이 많다"며 "스포티지 바로 아래급으로 새로운 4륜 차량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소형 SUV'와 '스포티지 바로 아래급'이라는 언급에서 쏘울 후속일 가능성이 점쳐진다. 현재 쏘울은 전륜 구동(앞바퀴굴림)으로, 4륜으로 업그레이드되면 '재미있고 역동적'이라는 기아차의 정체성에 더욱 부합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정일 기자 jay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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