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고경석 기자]대학을 갓 졸업한 사회초년생들의 현실을 경쾌하게 그린 영화 '마이 블랙 미니드레스'가 20~30대 여성 관객들의 공감을 이끌어내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윤은혜 박한별 차예련 유인나 주연의 '마이 블랙 미니드레스'는 명문대 연극영화과를 졸업한 네 친구들의 우정과 꿈, 이들이 사회에 첫 발을 내디디며 겪는 성공과 좌절 등을 그린다. 20대 중반의 여성 관객에 초점을 맞춘 이 영화가 관객들로부터 가장 좋은 반응을 얻은 장면은 어떤 부분일까.
◆ 스타덤에 오른 혜지, 깜짝 놀란 세 친구들
연락이 안 되는 혜지(박한별 분)를 제외한 세 친구들은 즐거운 마음으로 영화를 보러 간다. 극장에서 민희(유인나 분)는 놀라운 장면을 목격한다. 극장 대형화면 속에서 춤을 추고 있는 청바지 광고모델이 바로 혜지인 것. 졸업 후에도 별다른 계획도 없이 쾌락주의자로서 살아가던 혜지가 갑자기 광고 모델로 등장하자 친구들은 깜짝 놀란다.
이 장면은 박한별의 매력을 잘 드러내며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실제 청바지 광고 같은 화면 연출은 물론 인형 같은 박한별의 외모가 영화의 사실성을 높인다. '베스트 프렌드'가 갑자기 성공가도를 달리게 되자 느끼는 여자들의 복합적인 감정을 사실적으로 그려내며 관객들의 공감을 유도한다.
◆ '백치미 종결자' 민희, 토플점수 61점으로 유학 도전 성공
민희는 해외에서 인정받는 패션디자이너가 되고 싶지만 현실에서 그의 영어 실력은 겨우 인사만 할 수 있는 수준이다. 고등학생들과 영어학원을 다니던 민희가 토플 합격점 1점차로 커트라인을 넘어 기뻐하는 이 장면은 영화 속에서 큰 웃음을 주는 대목 중 하나다.
영어가 제2의 모국어로 불릴 만큼 영어가 중요하게 인식되는 환경에서 학업을 이어가고 있는 10~20대 관객이 특히 공감하는 장면이다. 냉혹한 현실 속에서 자신의 꿈을 향해 노력하고 한걸음 다가 선 민희의 모습을 보여주는 이 장면은 방황하는 20대 관객들에게 희망찬 메시지를 전달하며 시선을 사로잡는다.
◆ 상큼한 에필로그, 블랙 미니드레스를 입은 네 명의 친구들
영화 '마이 블랙 미니드레스'의 엔딩 크레딧에 등장하는 신입생 환영회 장면은 네 주인공의 첫 만남으로 눈길을 끈다. 유민(윤은혜 분), 혜지, 수진(차예련 분), 민희 네 주인공의 인연이 시작되는 것을 알리는 이 장면은 '마이 블랙 미니드레스'라는 제목이 생기게 된 이유를 설명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한편 '마이 블랙 미니드레스'는 24일 개봉해 28일까지 전국 18만 관객을 모았다.
스포츠투데이 고경석 기자 ka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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