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진수 기자] 미국 뉴욕에서 일상 속의 자기 누드를 카메라에 담아 예술로 승화시킨 여류 사진작가가 요즘 화제다.
뉴욕 데일리 뉴스는 프랑스 파리 태생인 에리카 시몬(25)이 뉴욕 곳곳에서 촬영한 자신의 누드 사진 전시회를 다음달 열 계획이라고 25일(현지시간) 전했다.
그가 뉴욕 소재 대시 갤러리에서 열 전시회 제목은 ‘누욕(Nue York): 벌거벗은 한 도시민의 자화상’이다.
전시될 사진 가운데는 지하철을 타고 가는 모습, 도서관에서 책을 찾는 모습, 집 앞에서 눈을 치우는 모습 등이 있다. 물론 모두 누드로 촬영한 것이다.
시몬이 일상 속의 누드에 착안하게 된 것은 2년 전 뉴욕패션위크 기간 중이다. “사회적 지위, 돈의 적고 많음을 가늠할 수 없도록 알몸으로 생활한다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든 것이다.
인위적인 포즈 없이 일상 속의 모습 그대로 담고 싶었다는 말이다.
시몬은 황량한 공업지대에서 자화상을 찍는 것으로 유명한 사진작가 김미루(30)에게서 많이 영향 받았다. 김씨는 도올 김용옥의 딸로 돼지우리에 들어가 누드 퍼포먼스를 벌인 바 있다.
시몬은 리모콘 센서로 자신의 누드를 촬영한다. 처음에는 자신이 과연 대중 앞에서 누드 촬영을 감행할 수 있을지 의심스러웠지만 작업 첫 날 쓸만한 이미지 5장을 건졌다고.
더 다행스러웠던 것은 경찰에 체포되지 않았다는 점.
시몬은 자신의 작품활동과 관련해 “섹스에 관한 게 아니다”며 “벌거벗고 다니는 것을 불법으로 규정한 것도 웃기는 일”이라고 꼬집었다.
이진수 기자 comm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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