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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D수첩 >의 눈을 가리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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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D수첩 >의 눈을 가리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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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D수첩 > MBC 화 밤 11시 15분
사실 어제의 < PD수첩 >은 여느 때와 다를 것 없는, 지극히 < PD수첩 >다운 방송이었다. 지진과 쓰나미가 할퀴고 간 일본 현지 리포트는 가족을 잃은 이들의 흥분한 모습이나 현장의 참혹함에 초점을 맞추는 대신 전반적인 피해 상황과 피해 지역 주민들의 대처를 담담히 담았다. 그리고 최근 서울대 음대 김인혜 교수의 제자 폭행 및 금품 수수 등의 사건으로 불거져 나온, 교수와 제자 간의 관계가 마치 주종관계처럼 형성되는 현실에 대한 심층 취재는 다양한 사례에 대한 관련자 다수의 증언을 통해 < PD수첩 >의 전통이자 주 무기인 ‘발로 뛰는 취재’를 보여주었다. 그러나 무엇보다 어제는 최근 강제적 인사이동을 맞이한 < PD수첩 >이 비교적 훼손되지 않은 채 방송된, 어쩌면 마지막일 수도 있는 시간이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이미 지난주에는 ‘이명박 대통령의 조찬기도회 무릎 기도 논란’에 관한 내용이 방송 준비 중이었지만 신임 윤길용 국장의 취재 중지 명령으로 아이템이 변경되는 초유의 사태를 맞기도 했다. 그래서 ‘잠시’ < PD수첩 >을 떠나게 되었다고 밝힌 진행자 홍상운 PD(사진)가 “지난 1년, ‘검사와 스폰서’, ‘총리실의 민간인 사찰’, ‘4대강 수심 6미터의 비밀’ 등 우리 사회의 중요한 일들을 전할 수 있어 기뻤습니다”라며 대표적인 ‘문제적’ 아이템들을 다시 한 번 수면 위로 언급해 일깨운 마지막 인사는 묘한 여운을 남겼다. 과연 이후로도 < PD수첩 >은 ‘우리 시대의 정직한 목격자’로서 흔들림 없는 길을 갈 수 있을까. 그리고 그것을 위해 또 누가 어떤 희생을 치러야 할까.


10 아시아 글. 최지은 f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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