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 장-클로드 트리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다음달 기준금리를 올릴 수 있다고 발언했다. 유가인상과 식품가격 인상 등으로 나타난 인플레이션을 견제하기 위해 금리 인상을 시사한 것이다.
트리셰 총재는 3일 ECB 금융통화위원회를 마친 뒤 기자회견을 통해 “다음달 금융통화위원회 이후에 금리를 올리는 것은 가능한 일”이라며 “적절한 시기에 인플레이션에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리셰의 이 같은 발언은 중동 정세의 불안에 따른 국제 유가 상승과 연쇄적으로 나타나는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한 사전 조치인 것으로 풀이된다. ECB 총재라는 영향력을 통해 꿈틀거리는 물가를 다소나마 진정시키겠다는 의도인 셈이다.
다만 트리셰 총재는 “한번의 금리 인상이 연속적인(series) 금리 인상으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고, 적절한 조치가 큰 폭으로(big)의 금리 변화를 의미하는 것도 아니다”라며 금리 인상에 발언에 대한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자칫 금리 인상이 회복중인 유럽 경제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기 때문에 그의 발언이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는 것이다.
ECB는 또 분기마다 내놓은 유럽 경제 전망도 상향조정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 지난해 12월 1.3~2.3% 폭으로 소비자 물가가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던 ECB는 이날 2~2.6%로 올해 물가 상승폭 전망치를 상향조정했다.
한편 이날 ECB는 기준금리를 1%로 동결한다고 발표했다. 2009년 5월부터 23개월째 금리를 동결시킨 것이다.
이윤재 기자 gal-r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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