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그녀들의 '적극 프러포즈'…호텔 예약도 먼저!

시계아이콘01분 42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 직장인 권혜진 씨(26)는 요즘 웃음꽃이 활짝 폈다. 만나는 사람마다 무슨 좋은 일이 있냐고 묻는다. 그녀가 이렇게 기분이 좋은 이유는 밸런타인데이가 코앞에 다가왔기 때문이다.


권 씨는 이날 지난 3년간 사귀어온 남자친구에게 프러포즈를 할 생각으로 특급호텔 패키지 상품을 예약했다. 흔히 프러포즈는 남자가 먼저 해야 한다고 하지만 권 씨의 생각은 다르다. 누가 먼저 하든 마음 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다음 달 있을 화이트데이에는 남자친구에게서 더욱 근사한 프러포즈를 다시 받을 계획이다. 그녀는 낭만 가득한 추억을 만들 생각에 가슴이 설레기만 하다.

최근 밸런타인데이를 앞두고 프러포즈를 돕기 위한 각종 상품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남성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프러포즈를 여성이 주도적으로 이끌고 있는 모습이 나타나 주목되고 있다.


실제 국내 특급호텔 등에서 선보인 패키지 상품의 경우 여성들이 먼저 문의를 하거나 예약을 하는 일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여성의 학력이 높아지고 사회진출이 늘면서 남녀간 성역할 규범이 바뀌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울 광장동에 위치한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은 최근 선보인 밸런타인데이를 위한 스페셜 디너 및 프러포즈 패키지에 20~30대 여성들의 예약 문의가 쇄도해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특히 호텔 내 유러피언 레스토랑 & 바 클락식스틴에서 제공하는 최고급 코스요리 디너의 가격은 30만~40만원대에서 최고 100만원을 호가하는 가격임에도 불구하고 인기가 높아 소위 명당 자리는 이미 예약이 찬 상태다. 또한 객실 패키지 상품의 경우에도 문의자의 40% 정도가 여성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실제로 한 여성 고객의 프러포즈를 도와준 이 호텔 직원은 "용감하게 고백해 당당하게 성공한 여성 고객분의 모습이 더욱 로맨틱해 보였다"면서 "최근 밸런타인데이를 위한 패키지 상품에 대해 여성들의 문의가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팔래스호텔의 경우에는 꽃과 풍선으로 장식된 이그제큐티브 더블룸을 이용할 수 있는 상품 예약자 4명 중 1명이 여성인 것으로 파악됐다. 경남 남해의 힐튼 남해 골프 & 스파 리조트도 여성의 문의가 예년에 비해 늘어났다고 밝혔다.


호텔업계에선 모든 프러포즈 이벤트 과정을 원스톱으로 한 자리에서 해결할 수 있는 올인원 상품을 선보인 것 또한 여성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워커힐에서 선보인 상품의 경우 식사 뿐 아니라 와인, 초콜릿 또는 케이크, 꽃다발, 기념촬영은 물론, 하이라이트로 티파니 쥬얼리와 재즈 가수의 세레나데까지 제공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성이 사회의 중심세력으로 자리 잡아감에 따라 남성의 구원을 기다리는 여성상이 더 이상 환영받지 못하는 트렌트로 자리 잡게 된 것이 가장 주요한 원인으로 풀이된다.


실제 결혼정보회사 레드힐스가 지난해 조사한 설문 조사에서도 여성 응답자 10명 중 3명이 여성이 먼저 프러포즈하거나 누가 해도 상관없다고 답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소셜 데이팅 서비스 '이음'이 현재 카페베네와 함께 진행하는 싱글 여성들을 위한 소개팅 프로모션의 경우 지난 1일 오픈 첫날 가입자는 100명 이상이었다. 이는 오프라인 프로모션을 통해 실질적인 회원 가입으로 유도되는 것이 어려운 업계 상황으로 봤을 때 매우 폭발적인 반응이라는 게 이음 측의 설명이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여성이 프러포즈를 먼저 하는 것은 자존심 상하는 일이 아니라 상대의 사랑을 받을 자격이 충분하다는 자신감의 표현으로 변하는 모습"이라며 "요즘 여성들은 연인과의 로맨틱한 추억을 만들기 위해 고급스러운 분위기의 특급 호텔을 찾는 것 같다"고 말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