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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 유아 사교육 이용, 40% 교육비로 출산 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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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도형 기자]취학 전 유아의 99.8%가 사교육을 받고 있으며 42.7%의 가구는 유아 교육비 지출 부담으로 자녀를 더 낳는 것을 포기한 경험이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한국교육개발원(원장 김태완)이 7일 공개한 '유아 사교육 실태 및 영향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만 3세 이상의 취학 전 유아가 있는 전국 2527가구를 조사한 결과 사교육 참여율은 99.8%(2521가구)로 집계됐다.

이는 초ㆍ중ㆍ고교생 가정의 사교육 참여율보다 10~43%포인트 높은 수치다. 교육과학기술부와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2009년 기준으로 초ㆍ중ㆍ고교 사교육 참여율은 초교 88.8%, 중학교 74.6%, 고교 55.0%였다.


사교육 유형은 학습지나 방문과외 등 개별교육이 58.5%로 가장 많았고, 학원은 전체의 21.0%였다. 유치원과 보육시설에서 영어, 미술, 음악 등 정규과정 외의 특별활동에 참여하는 비율은 각각 20%와 24.5%였다.

유아 1명당 교육비는 월평균 40만4000원으로 나타났고 가구 소득 대비 사교육비 지출 규모는 5.1%였다. 우리나라 유아 교육비 전체 규모는 연간 7416억원으로 추산됐다.


또 전체의 74.3%(1879가구)는 "유아 교육비에 부담을 느낀다"고 답했으며 "유아 교육비 때문에 생활비를 줄인다"고 응답한 가정이 전체의 42%나 됐다. 줄인 항목은 의류ㆍ신발(31.0%), 식료품(30.1%), 교양ㆍ오락(22.0%) 등의 순이었다.


특히, 교육비 부담 때문에 둘째나 셋째 아이 출산을 포기하는 가정도 상당수였다.


응답가정의 42.7%(1080가구)는 유아 교육비가 부담돼 추가 출산을 포기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유아 교육비 부담이 저출산 문제를 악화시키고 있다는 항목과 사교육비가 저출산 문제의 주범이라는 항목도 각각 93.1%와 95.8%가 '동의한다'고 답했다.


하지만 응답 가구의 65%는 이런 상황에서도 경제적 여유가 생긴다면 사교육비 지출을 늘리겠다고 답했다.


연구진은 "유아 사교육비 부담은 소득 수준에 따른 교육기회의 불평등을 불러 사회 양극화와 출산율 저하 현상을 더 심화시킬 수 있다"며 "유아교육을 공교육화하기 위한 장기적 계획을 세울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도형 기자 kuerte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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