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전국 최대 축산단지가 있는 충남 홍성군에서 구제역이 발생했다.
경기도에 이어 전국에서 2번째로 가축 사육규모가 큰 충남지역이 구제역에 '초토화'되면서 아예 축산업 기반 자체의 붕괴 우려마저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충남도에 따르면 1일 오전 7시40분께 구제역 의심신고가 접수된 홍성군 광천읍 대평리 돼지농장이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의 정밀검사에서 구제역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 농장은 지난달 3일 구제역이 발생한 보령시 천북면 사호리 돼지.한우농장에서 15.3㎞ 떨어져 있다.
대평리 농장의 돼지 3754마리 중 어미돼지 350여마리는 지난달 8일, 나머지 돼지들은 같은 달 22일 각각 구제역 예방백신을 접종한 것으로 확인됐다.
농림수산식품부의 공식 집계에 반영되지 않는 '방역대(이동제한구역ㆍ구제역 발생지로부터 반경 10㎞) 안 발생'까지 포함할 경우 충남의 구제역 '양성' 건수는 총 106건에 달한다.
특히 전국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우제류(발굽이 2개로 구제역에 감염될 수 있는 동물) 사육 두수가 가장 많은 홍성까지 구제역이 번지면서 충남 축산업은 심각한 위기를 맞게 됐다.
홍성군의 우제류 사육 규모는 소 6만6000여마리, 돼지 48만2000여마리 등 55만2000여마리(4200여 농가)로, 돼지 사육두수는 전국 시.군 중 가장 많고 소는 3∼4위 규모에 해당한다.
충남도는 대평리 농장에서 구제역 의심신고가 접수된 직후 의심증상을 보인 돼지 및 같은 축사에 있던 돼지 등 520여마리를 살처분했다. 검역원 검사에서 구제역 '양성' 판정이 나옴에 따라 이 농장의 돼지 전체를 살처분할 예정이다.
도는 또 대평리 농장 반경 10㎞를 이동제한구역으로 설정하고, 광역살포기를 동원해 대평리 농장 반경 3㎞를 집중 소독하고 있다.
앞서 지난달 2일 천안을 시작으로 충남에서는 보령, 당진, 예산, 공주, 아산, 연기, 논산 등에서 구제역이 발생했다.
고형광 기자 kohk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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