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승종 기자]1990년대 구직자들은 오프라인에서 정보를 구했다. 신문에 실린 채용 광고나 가판대에서 500~1000원에 판매하던 구인구직 잡지는 귀한 정보처였다. 2000년대는 온라인이 대세였다. 닷컴 바람을 타고 폭발적으로 늘어난 온라인 취업포털은 쉬운 접근성을 무기로 구직자에게 다가섰다.
새로운 10년의 시작을 맞아 취업정보 플랫폼이 또 한 번 변하고 있다. 기존 온라인 중심에서 '앱'으로 빠르게 옮겨가고 있는 것. 지난해부터 시작된 스마트폰 열풍이 플랫폼 변화를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스카우트는 안드로이드용 앱 '취업스토리'를 선보였다. 기존에 온라인에서 서비스하던 구인구직 정보, 채용정보 등을 접할 수 있는 앱이다. 조귀열 스카우트 홍보팀장은 "최근 늘어나는 스마트폰 인구에 발맞춰 앱을 내놓았다"며 "올해 아이폰용 앱도 서비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사람인도 올 하반기 자체 앱을 서비스할 예정이다. 현재 이 회사는 모바일 웹 서비스만 제공 중이다. 임민욱 사람인 리크루팅사업팀장은 "앱을 통한 취업정보 수요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며 "앱보다 호환성이 좋다는 생각에 웹 서비스를 먼저 개시했는데 조만간 앱 서비스도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소위 5대 취업포털 중 나머지 세 업체는 지난해부터 이미 앱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잡코리아는 지난해 8월, 인크루트는 지난해 4월, 커리어는 지난해 3월 각각 자체 앱 서비스를 선보였다. 주요 정보는 구인구직, 채용 정보 등이다.
이들 취업포털 앱에 대한 구직자들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잡코리아 앱의 현재까지 누적 다운로드 건수는 아이폰용 16만건, 안드로이드용 9만건 등 총 25건에 달한다. 잡코리아 관계자는 "다운로드 건수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크루트 앱도 현재 기준 다운로드 건수가 5만건을 넘어섰다. 애초 예상치를 훨씬 넘어섰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각 업체들은 독자적인 서비스를 앱에 부여, 새로운 플랫폼 시장에서 점유율 확보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실제로 스카우트는 구인구직 정보뿐 아니라 학점 변환기, 어학점수 변환기 등도 서비스하고 있다. 구직자들이 가장 흔하게 사용하는 정보를 맞춤형으로 제공해 이용자를 늘리겠다는 것이다. 이밖에도 잡코리아는 관심 기업을 등록할 수 있는 '알람 서비스'를, 사람인은 월 실수령액을 알 수 있는 '연봉 계산기' 등을 제공하고 있다.
이승종 기자 hanar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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