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저성장 VS 물가잡기" ECB의 선택은

시계아이콘01분 14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아시아경제 안혜신 기자] 재정적자로 시름하고 있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이 이번에는 인플레이션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해까지 금리인상에 미온적이었던 장-클로드 트리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연일 "인플레이션을 좌시하지 않겠다"는 매파적 발언을 던지고 있다. 이에 따른 유로존 출구전략 시행 가능성 역시 점차 커지고 있는 상태다.


지난달 유로존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2.2%로 ECB 목표치 2%를 웃돌았다. 이는 2년여 만에 최고 수준이기도 하다.

유로존 CPI 급등은 전례 없는 폭설과 혹한이 이어지며 난방비 등 에너지 비용이 크게 오른데다 전 세계적인 식품가격 상승까지 겹쳐진 여파가 크다. 여기에 지난해 이 지역 재정적자 우려로 인해 유로화 가치가 바닥까지 떨어지면서 수입비중이 큰 식품·에너지 등의 가격 상승이 한층 더 가팔랐다는 분석이다.


물가 상승 지속 전망이 이어지자 트리셰 총재는 금리인상 가능성을 직접적으로 언급하고 나섰다. 그는 지난 27일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유로존에서 강해지고 있는 인플레이션 압박을 주시해야만 한다"면서 "일부 국가 경제가 재정적자에 시름하고 있지만 향후 금리 인상에 나설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유로존이 당장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은 낮다. 가장 큰 이유는 역시 경기침체다. 경기침체 속에서 무리하게 금리인상을 단행할 경우 이는 소비심리 위축을 불러 간신히 회복세를 보이던 경기가 재침체(더블딥)에 빠지는 최악의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유로존 재정적자 우려는 여전히 시장에 깊게 남아있다. 영국은 지난해 4분기 충격의 마이너스 성장(-0.5%)을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달 3.7%라는 높은 물가 상승률을 기록했던 영국은 다시 한번 금리인상을 미룰 수밖에 없게 됐다.


구제금융 임박설이 사그라들지 않고 있는 포르투갈과 저축은행 부실 등은 물론 재정적자 감축과 씨름하고 있는 스페인 등 재정불량국 상황도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크레디트 아그리꼴(CA)은 ECB가 내년 3월에나 금리인상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시장에 유로존 긴축정책 시행 기대가 지나치게 높다는 것이다. CA는 ECB가 현재 1.0%인 기준금리를 내년 3월 1.5%로 인상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장기간 저금리 기조를 유지하는 것도 ECB 입장에서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치솟는 물가를 끌어내릴 가장 효과적인 수단은 금리인상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ECB가 연내 금리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의견도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프란시스코 가자렐리 골드만삭스 투자전략가는 ECB가 올해 금리인상에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가속화됨에 따라 ECB는 올해 4분기 금리인상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로이터통신이 지난 27일 82명의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도 비슷했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설문 참여자의 절반이 ECB가 올 4분기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것이라고 답했다.




안혜신 기자 ahnhye84@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