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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이영표, 두 '영웅'에 대한 헌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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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이영표, 두 '영웅'에 대한 헌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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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전성호 기자]한국과 우즈베키스탄과의 2011 아시안컵 3·4위 결정전. 5골을 주고받는 치열한 공방전 끝에 한국이 3-2로 승리했다.

승리의 기쁨만이 있진 않았다. 차기대회 본선 진출권은 획득했지만 이내 더 큰 걸 잃어버린 듯한 느낌이 찾아왔다. 51년 만의 우승 도전에 대한 아쉬움도 있었지만 그 때문만은 아니었다. 한 시대를 풍미한 한국 축구의 두 영웅의 퇴장을 목전에 둔 탓이었다. 박지성과 이영표였다.


한국축구의 1980년대에 차범근-김주성, 1990년대에 황선홍-홍명보가 있었다면 2000년대에는 박지성과 이영표가 있었다. 이영표와 박지성은 각각 1999년 6월 멕시코전과 2000년 라오스전을 통해 A매치에 데뷔했다. 이날 우즈벡전까지 이영표는 A매치 126경기, 박지성은 A매치 100경기를 뛰었다. 각각 한국 선수로서 3번째, 8번째로 많은 경기 출장 수다.

많은 경기 수만큼이나 활약도 뛰어났다. 둘은 2002한일월드컵 4강 신화, 2010 남아공월드컵 원정 16강의 원동력이었다. 꿈의 무대라 여겨졌던 유럽 프로 축구 무대에 우뚝 섰던 이들도 그들이었다. 그만큼 박지성과 이영표는 한국 축구의 얼굴이자 이름이었다.


박지성-이영표, 두 '영웅'에 대한 헌정


둘은 2002한일월드컵 직후 거스 히딩크 감독과 함께 네덜란드 명문 PSV 에인트호벤으로 이적해 유럽에서의 성공 스토리를 써나갔다.


박지성은 아시아 축구에게 막연한 동경의 대상이었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라는 명문 구단에서 그것도 당당히 주전선수로 뛰었다. 프리미어리그는 물론 UEFA챔피언스리그, FIFA클럽월드컵에서도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아스널, 리버풀, AC밀란 등을 상대로 골을 뽑아내기도 했다.


월드컵 본선에도 세 차례 출전해 세 골을 넣었다. 안정환, 알자베르(사우디)와 함께 아시아 선수 중 월드컵 최다 골 기록이다. 특히 2002한일월드컵에선 '우승후보' 포르투갈을 침몰시키는 환상적인 골도 넣었다.


더불어 박지성은 아시아 축구의 가능성을 보여준 선수다. 공수 양면에서 모두 공헌하는 왕성한 활동량, 팀을 위해 뛰는 이타적인 플레이는 유럽과 남미 축구에서 찾아보기 힘든 유형의 선수였다. 데이비드 베컴, 루드 판 니스텔루이도 내쳤던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조차 박지성만큼은 애지중지했을 정도다. 그런 박지성의 플레이는 한국뿐 아니라 많은 아시아 선수들에게 커다란 영감을 줬다.


이영표는 홍명보 이후 가장 단단하고 안정감 있는 수비수였다. 어떤 공격수를 만나도 물러나지 않았다. 그가 공을 잡으면 모두가 편안함을 느꼈고, 믿음이 갔다. 수비력뿐 아니라 개인기도 출중했다. 그는 브라질 선수들의 전유물이라 여겼던 '헛다리 짚기' 드리블을 자유자재로 구사했던 몇 안 되는 아시아 선수다.


이영표는 PSV에인트호벤, 잉글랜드 토트넘 핫스퍼, 독일 도르트문트 등 유럽 명문 클럽에서 꾸준히 활약했다. 박지성과 마찬가지로 월드컵 본선에 3번 출전했다. 2002한일월드컵에선 박지성의 골과 이탈리아전 안정환의 결승골을 어시스트하며 '역사'를 만든 주인공이기도 했다.


이제 한국 축구는 두 '영웅'을 보낸다. 비록 마지막 대표팀 경력을 아시안컵 우승으로 끝내지 못한 것은 아쉽지만, 둘 모두 한국 축구를 위해 매 순간 최선을 다했던 것을 알기에 차마 붙잡을 수 없다. 언어라는 작은 도구가 그들을 향한 고마움을 모두 담아내지 못하는 것이 아쉬울 뿐이다. 그래도 이 짧은 두 마디를 박지성과 이영표에게 헌정한다.


"그대들이 있어 진정 행복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스포츠투데이 전성호 기자 spree8@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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