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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구제역·한파로 돼지고기값 사상최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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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구제역·한파로 돼지고기값 사상최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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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정부의 강력한 물가대책으로 안정되는 듯 보였던 생활필수품 가격이 설 명절 특수와 구제역 파동, 이상한파 등의 영향으로 뛰기 시작했다. 생필품 10개 중 인상과 인하 비율이 4대 6이던 것이 한 주만에 6대4로 역전됐다. 특히 화장지, 돼지고기,빙과류,조미료 등의 인상폭이 컸다.


28일 기획재정부와 한국소비자원 T-Gate(가격정보 사이트)에 따르면 정부가 소비자원을 통해 전국에 유통되는 생필품 79개 품목의 241개 제품 가격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1월 셋째주(1월 21일기준) 79개 품목의 판매가격은 둘째주(1월 14일)와 비교해 가격인상 품목 비중은 46개(58.2%)인데 반해 가격인하 품목 비중은 30개(38.0%)로 나타나, 가격인상 품목 비중이 훨씬 더 높게 나타났다. 이는 전주 가격인하 품목 비중 64.6%보다 26.6%포인트 줄어든 수치이다. 1월 둘째주는 첫 째주에 비해 인하된 품목 비중이 36.7%에서 27.9%포인트 늘어났던 점을 감안하면 한주만에 가격 인하 대세 기조가 역전된 것이다.

주요품목별 가격동향을 보면 두루마리화장지는 17.4%가 인상돼 가장 높은 인상률을 나타냈고, 돼지고기도 9.6% 올랐다. 특히 돼지고기는 둘째 주(5.3%)에 이어 두 주째 연속 가격이 큰 폭으로 인상되고 있다. 아이스크림, 혼합조미료, 카레도 각각 4.1%, 3.6%, 3.1% 인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당면은 인하율이 7.9%로 가장 컸고, 밀가루와 세면용비누도 각각 5.9%, 5.2% 내려갔다.


241개 제품별로 살펴보면 가격이 인상된 상품 중에는 깨끗한나라 벚꽃 3겹 데코(대한펄프)와 깨끗한 나라 순수 3겹 데코 화장지(대한펄프)의 인상률이 각각 22.1%, 20.8%로 가장 높았다. 돼지고기삼겹살은 100g에 전주 1650.7원에서 1808.7원으로 9.6% 올랐고 백설국내콩기름 100ml도 322.5원에서 339.5원으로 5.3%각각 상승했다. 이외에도 면사랑가쓰오 우동 4인용(오뚜기, 4.9%), 참붕어사만코(빙그레, 4.8%), 미장센펄샤이닝모이스춰(아모레퍼시픽, 3.6%), 오뚜기카레순한맛(3.1%) 등을 보였다.

소비자원은 "깨끗한나라 순수 3겹 데코는 전주 가장 높은 인하율을 나타냈던 상품으로 일부 판매점이 전주에는 1+1 이벤트 상품을 판매했다가 원래 상품을 판매함으로써 단위가격이 상승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면서 "가격 인상율 상위에 속한 상품들은 돼지고기 삼겹살을 제외하고는 주로 공산품이었는데, 일부 대형마트와 백화점이 가격을 인상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설·구제역·한파로 돼지고기값 사상최고치


인하된 상품 중에는 두보레 장미비누(아모레퍼시픽)가 23.9%로 가장 높은 인하율을 나타냈다. 다음은 햇당면(CJ백설)이 12.8% 인하됐으며 순창 오리지널 우리쌀 고추장(대상청정원)과 디럭스키친타올(유한킴벌리)도 각각 7.6%, 6.4%의 높은 인하율을 나타냈다. 이외에도 대림게맛살큰잔치(사조, -6.0%), 백설중력밀가루(CJ백설, -5.7%), 큐원정백당(삼양사, -5.6%), 옛날당면(오뚜기, -5.6%), 곰표중력밀가루(-4.8%) 등을 나타냈다.


소비자원은 "전주대비 전반적으로 당면, 밀가루, 설탕, 고추장 등 가공식품의 가격이 많이 인하되었는데, 대형마트와 일부 백화점에서 가격을 인하했기 때문"이라며 "두보레 장미비누의 가격 하락 폭이 가장 컸던 1+1 행사로 인한 단위가격 하락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판단했다.


정부의 강력한 물가단속에도 불구하고 최근 설 명절을 앞두고 구제역에 조류인플루엔자, 계속되는 한파 등으로 인해 소고기와 돼지고기,닭고기, 생선류, 계란,채소류 등의 농수축산물가격이 큰 폭으로 오르고 있어 전반적인 물가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어 물가상승 대세가 꺾이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27일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서울파이낸셜포럼 강연에서 "올해 1·4분기에 대내외적으로 물가상승 압력이 중요한 고비를 맞을 것"이라며 "물가안정은 금년도 거시정책의 핵심으로, 풍부한 유동성이 물가상승 요인으로 작용하지 않도록 금융.외환시장 안정노력을 강화하는 한편 장.단기 미시대책을 병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농산물 수급안정, 유통구조 개선, 정보공개 및 경쟁촉진 등 구조적인 물가안정 노력과 함께 대학등록금.외식비 등 서비스요금과 공공요금 등 물가 불안요인에 대해서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경호 기자 gung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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