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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서울우유, 호주서 젖소 1만6000마리 수입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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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구제역 파동으로 '우유 대란'의 조짐이 보이고 있는 가운데 유업계 1위인 서울우유가 추진하려던 젖소 수입 계획이 정부의 반대에 부딪혀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우유는 원유 수급 부족을 막기 위해 최근 호주 등 해외에서 젖소 1만6000여 마리를 수입하는 계획을 추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정부가 시기상조 등을 이유로 난색을 표하면서 지금까지의 손실을 만회할 방법은 물론, 향후 원유 수급 계획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서울우유 관계자는 "젖소 수입에 관한 사안은 워낙 민감한 문제라 쉽게 말하기는 어려운 상황"라면서도 "구제역으로 비롯된 현재 낙농가들의 어려움을 반영해 1만6000마리를 외국에서 수입하기 위해 요청한 상태"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구제역으로 인해 살처분된 젖소는 2만4000여 마리로 전체 젖소의 5%를 넘는 규모로 파악되고 있다. 이로 인해 우유의 연간 생산량은 총 210만t에서 9% 이상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서울우유에는 비상이 걸렸다. 2009년 기준 매출액 1조5100억원에서 우유가 차지하는 비중이 70%인 서울우유는 구제역 여파로 현재 집유(集乳)량이 15% 이상 줄었기 때문이다.

이처럼 우유 공급에 차질을 빚으면서 매출에 큰 손실을 입은 서울우유는 3월 개학 이후부터 시작되는 우유 부족 현상을 막기 위해 외국에서 젖소를 수입하는 방안을 계획했다. 학교와 군에 들어가는 우유의 80% 이상을 공급하고 있는 서울우유는 현재 국내 자체적으로 원유 수급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한국종축개량협회 관계자는 "국내 법규에 따르면 젖소 수입에 관한 최소시장접근(MMA) 물량은 1000여두"라면서 "현재 구제역으로 인한 특수한 상황 아래서 실수요자를 파악해본 결과 신청수가 폭증해 농림수산식품부에 5000두로 증량을 요청한 상태"라고 말했다.


하지만 실제 젖소의 수입량은 실수요에 비해 턱없이 모자랄 전망이다. 살처분으로 생활 기반을 잃은 낙농가에서 수입 요청이 대폭 늘고 있지만 젖소가 수입될 경우 이는 소 가격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이유로 농식품부에서 난색을 표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부 농가에서 젖소 수입을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하지만 구제역이 가라앉지 않은 현 시점에서는 시기상조이며 기존 농가와의 갈등 또한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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