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철도 전구간 개통후 서울역 '도심속 터미널' 급부상..승객·외국인 급증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지난해 12월 29일 전 구간 개통된 인천공항철도로 인해 서울역이 인천공항 대신 '도심 속 국제공항'으로 자리 잡는 등 해외 여행의 풍속도가 달라지고 있다. 도심 여행을 즐기려는 외국인들의 이용이 크게 늘면서 하루 이용객도 두 배 이상 급증했다.
▲ 인천공항 대신 '서울역' 뜬다
인천공항철도 서울역~김포공항역 구간이 개통되고 서울역에서 탑승수속-출국심사 원스톱 서비스가 제공되면서 서울역이 인천공항 여객터미널을 대체하고 있다.
서울역 지하 2층의 도심공항터미널에는 항공사 체크인카운터와 출입국관리사무소의 출국심사대, 환전소 등이 들어서 있고 무거운 가방을 든 각국의 여행객들이 수시로 드나들어 국제공항 여객터미널을 연상케 한다.
현재 도심공항터미널에는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이 입주해 탑승수속과 수하물탁송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으며, 출입국관리사무소의 출국심사도 받을 수 있다. 이곳에서 탑승수속과 출국심사를 마치면 인천공항의 전용출국장으로 입장할 수 있다.
도심공항터미널 이용객은 항공기 출발시간 3시간 전에 탑승수속을 완료해야 하는데, 하루 이용객은 200~300명이며 추후 외국항공사가 입주하면 이용객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 외국인 이용객 급증‥도심관광에 효자
열차안 모습도 수도권 전철과 사뭇 다르다. 서울역~인천국제공항역을 오가는 열차안에는 여행가방을 휴대하고 삼삼오오 앉은 승객들을 쉽게 볼 수 있다.
특히 1단계(김포공항~인천공항) 운행 때에 비해 외국인 이용객들이 크게 늘었다. 열차를 선호하는 일본인 이용객 증가세가 두드러진다.
이로 인해 열차안에는 다양한 언어들이 여기저기서 들려와 국제공항과 도심을 연결하는 대한민국 관문열차임을 실감할 수 있다.
서울역 도심공항터미널 운영 개시 후 출국 전 짧은 시간을 이용해 서울 도심 관광에 나서는 외국인들도 늘고 있다. 서울역에서 출국 수속을 끝내고 짐까지 부친 후 남는 시간 동안 서울의 주요 관광지를 돌아보는 사람들이 생긴 것이다.
대부분 일본인인 이들은 오전에 미리 짐을 부친 뒤 오후나 저녁 비행기 편으로 떠나는 고객을 위해 마련된 '얼리(early)체크인 서비스' 이용객이다. 호텔 체크아웃을 미리 한 뒤 서울역에서 짐을 부치고 간편하게 도심관광에 나서고 있다.
▲ 지방 해외 여행객들 철도 이용 급증
그동안 주로 버스를 이용해 인천공항으로 가던 지방의 해외 여행객들이 철도를 이용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지난해 10월 KTX 2단계 개통에 이어 공항철도 2단계 개통으로 지방의 인천공항 접근성이 크게 개선됐기 때문이다.
지방 해외 여행객들은 오전 일찍 KTX를 타고 서울역에 올라와 출국 수속과 수하물 탁송까지 끝낸 후 여유있게 도심관광을 즐기고 비행기 시간에 맞춰 인천공항철도를 타고 인천공항으로 향하고 있다.
이에 따라 KTX와 공항철도 직통열차(공항직통) 승차권을 함께 구입하는 '공항철도-코레일 상호발매서비스' 이용도 하루 100건을 웃돌며 점차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 전체 이용객 2배 증가
전 구간 개통 후 이용객도 두 배 이상 늘었다.
지난 7일 현재 하루 평균 이용객은 5만8000여명으로 1단계 평균 2만7210명보다 2배(212.3%) 이상 늘어났다.
각급 학교가 개학하는 2월 중순 이후 홍대입구역을 중심으로 통학수요가 늘어나면 하루 7만명 선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김봉수 기자 b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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