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아쉬운 퇴장 '도망자'가 '아테나'에 던지는 메시지는?

시계아이콘01분 46초 소요

아쉬운 퇴장 '도망자'가 '아테나'에 던지는 메시지는?
AD


[스포츠투데이 황용희 연예패트롤] KBS2 수목드라마 '도망자 Plan.B'(이하 도망자)가 기대에 못미치는 성적표를 받아든 채 8일 종영됐다.

9일 시청률조사기관 AGB닐슨미디어리서치 집계 결과 8일 방송된 '도망자' 최종회 20부의 전국시청률은 12.7%로 지난 2일 방송분보다 1%포인트 올랐다. 하지만 첫 방송에서 20%를 넘어서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것에 비하면 아쉬운 결과가 아닐수 없다.


'도망자'는 방송 첫날 '추노'의 곽정환PD-천성일 작가 콤비가 함께 뭉쳤고, 정지훈 이나영 등으로 이어지는 화려한 캐스팅, 5개국 해외 로케이션 촬영 등이 큰 화제를 낳으면서 전국 시청률 21.7%(TNmS 기준)를 기록, 기대를 한몸에 모았다.

그러나 '도망자'는 첫 방송 이후 시청자의 눈을 사로잡는 데 실패하며 경쟁작인 SBS '대물'에 밀려 10% 초반대까지 시청률이 하락했다.


이처럼 갖가지 화제를 낳았던 '도망자'의 아쉬운 퇴장은 '자이언트'의 후속작으로 방영을 앞둔 첩보 액션 드라마 '아테나:전쟁의 여신'(이하 아테나)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도망자'와 '아테나'는 겉모습만 봤을 때는 흡사한 점이 매우 많다. 화려한 캐스팅과, 해외로케이션까지 감행한 블럭버스터급 드라마라는 점. 그리고 전작의 후광효과까지….


첩보 액션물을 표방한 '아테나'는 정우성, 수애, 차승원, 이지아, 이보영, 김민종, 최시원 등 영화에서나 볼 법한 정상급 배우들이 대거 투입됐다. 여기에 '아이리스'의 스핀오프(후속)작답게 김승우, 김소연까지 가세하고, 이보영, 유동근, 가수 보아까지도 특별 출연한다.


200억원의 제작비가 투입된 '아테나'는 세계를 누비는 첩보원들의 활약을 그린 만큼 이탈리아, 스위스, 일본, 하와이, 싱가포르 등 해외 로케이션을 통해 '아이리스'보다 더욱 거대해진 스케일과 볼거리를 선사하겠다는 각오다.


아쉬운 퇴장 '도망자'가 '아테나'에 던지는 메시지는? 30일 밤 서울 잠실 한 놀이공원에서 열린 '아테나' 쇼케이스 현장(한윤종 기자 hyj0709@)


특히 '아테나' 측은 9일 저녁에 국내드라마 중 최초로 레드카펫 행사와 극장 프리미어 시사회 등의 메가톤급 이벤트를 여는 등 벌써부터 분위기 조성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하지만 '아테나'의 화려한 스펙이 '아이리스'의 성공만을 담보하지는 않을수 있다.
'도망자' 역시 '아테나' 못지않은 블록버스터급 작품이었지만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뒀기 때문이다.


시청률 30%를 넘긴 전작 '자이언트'의 수혜 역시 장담할 수 없다.
'도망자' 역시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던 '제빵왕 김탁구'의 뒤를 이어 방영됐지만 초반에만 반짝했을 뿐, 이내 많은 시청자를 경쟁작에 빼앗기고 말았다. 특히 MBC '역전의 여왕'이 주말 드라마 재방송 시청률 1위를 기록할 만큼 잠재력을 확보하고 있는 점은 무시못할 부분이다.


그럼 '아테나'는 '도망자'의 실패원인을 어떤 점에서 찾아야 할까?
방송 초반 짧은 시간에 지나치게 많은 다양한 볼거리를 보여주려다 정작 '추격' 속에 담겨야 할 드라마의 서사구조와 등장인물간의 역학관계를 놓쳤다는 점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것이다.


당시 '도망자'는 여러 나라에서 벌어진 에피소드를 한 번에 몰아넣는 탓에 산만했고, 극 중반부터는 한국 전쟁 이후 사라진 금괴 찾기로 이야기의 중심을 잡으며 반전을 노렸지만 이미 많은 시청자들은 등을 돌린 뒤였다. 또 다양한 이야기를 한꺼번에 펼치려다보니 전체 작품의 밀도가 떨어지기도 했다.


'도망자'의 천성일 작가조차도 "극 초반 드라마 내용을 따라가기 어렵다는 시청자들의 의견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며 "어려웠던 것이 아니라 엉성했던 것"이라고 솔직하게 고백한 바 있다.


따라서 드라마의 성패는 화려한 출연진과 볼거리도 중요하지만 결국 탄탄한 줄거리와 이에 따른 스토리상 극적 몰입도에 달려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아이리스' 역시 TV드라마에서 보기 힘든 장르적 특성으로 높은 시청률은 유지했지만 그만큼 완성도에 대한 혹평에 시달렸다는 점을 상기해본다면 '아테나' 역시 볼거리와 스토리의 균형점을 잡아갈 필요성이 있다.


아쉬운 퇴장 '도망자'가 '아테나'에 던지는 메시지는?


'도망자'가 기대 이하의 성과를 거둔 가운데 혹시 '아테나'마저도 같은 길을 걷는다면 한동안 블록버스터급 드라마에 대한 투자 위축으로 이어지고, 이는 TV드라마의 다양성 확보에도 걸림돌이 될 수 있는 것이다.


물론 이같은 일이 되풀이되서는 안되겠지만 '도망자'의 아쉬운 퇴장이 '아테나'측에 전하는 바는 매우 큰 것이다.






스포츠투데이 황용희 기자 hee21@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