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투데이 박종규 기자]롯데의 좌완 에이스 장원준이 두산 타자들을 압도하지 못한 채 마운드를 내려왔다.
장원준은 3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0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두산과 준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4⅔이닝 동안 81개의 공을 던지며 7피안타 2볼넷 2탈삼진 2실점했다. 중요한 경기에서 선발의 중책을 맡았지만 불안한 모습을 드러냈다.
1회부터 위기가 닥쳤다. 선두타자 이종욱에게 유격수 앞 내야안타, 오재원에게 몸 맞는 공을 내줘 무사 1,2루에 몰렸다. 이어 김현수를 1루수 땅볼, 최준석을 1루수 직선타로 잡아내고 한 숨을 돌렸다. 김동주를 고의사구로 내보낸 뒤 이성열을 삼진으로 잡아내며 실점하지 않았다.
장원준은 2회에도 상대의 공세에 밀렸다. 선두타자 손시헌에게 중전안타를 맞은 뒤 양의지에게 보내기번트를 허용해 주자를 득점권에 보냈다. 이어 이원석에게 좌중간 적시타를 허용해 1점을 뺏겼다.
3회와 4회를 무실점으로 막은 장원준은 5회 또다시 위기에 몰렸다. 선두타자 이원석에 우전안타를 맞은 게 화근이었다. 이종욱과 오재원을 범타 처리하며 이닝을 마무리하는 듯 했지만 김현수에게 볼넷을 내줘 2사 1,2루 위기에 몰렸다. 결국 최준석에게 1타점 적시타를 내주고 공을 배장호에게 넘겼다.
롯데 제리 로이스터 감독은 3차전까지 선발 투수를 길게 끌고 겠다는 뜻을 밝혔다. 지난 2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준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는 선발 이재곤을 5회까지 6실점할 때까지 믿고 맡긴 바 있다.
하지만 이날 4차전을 앞두고 “반드시 이기겠다”고 선언한 로이스터 감독은 자신의 말을 그대로 증명했다. 장원준이 2실점으로 비교적 잘 버티고 있었지만 상대 타자들을 압도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자 지체 없이 교체했다.
한편 롯데 마운드에는 배장호가 올라갔다.
스포츠투데이 박종규 기자 glory@
스포츠투데이 사진 이기범 기자 metro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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