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최대 물량 입주대기로 역전세난 수도권 확산 조짐
[아시아경제 김정수 기자] 용인, 고양, 파주 등 경기에서 시작된 역전세난이 수도권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수도권 전세시장은 불과 두 달여 전만 하더라도 전셋집을 찾는 세입자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가격이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지만 올 초부터 이어진 대규모 입주물량이 쌓여 가면서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세입자를 구하지 못하는 역전세난이 일어나는 등 거래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김포시, 용인시, 성남시 등 외곽지역에서는 세입자를 구하지 못한 집주인들이 대출을 받아서까지 전세금을 돌려주고 있는 등 세입자 찾기가 어려워진 상황이다.
김포한강신도시는 매매가에 이어 전세가도 약세다. 김포시 양촌면 휴먼시아7단지 96㎡가 8500만원에서 7500만원으로 내렸다. 장기동 신영지웰 109㎡도 1000만원 내려 1억1000만∼1억2000만원선이다.
H 공인 관계자는 “교통 등이 불편해 세입자 문의를 찾아보기 힘들다”며 “여기에 김포시 일대 입주물량 여파로 기존 아파트는 저렴한 물건조차 계약이 어려운 실정”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고양지역도 중대형 아파트를 중심으로 세입자를 찾지 못해 전세물건이 쌓이고 있다. 주엽동 문촌신우 19단지 105㎡가 1000만원 하락해 1억5000만∼1억7000만원선이다.
일산동 후곡동부건영 69㎡도 8500만원으로 지난 주에 비해 1000만원 가량 하락했다.
용인시는 영덕동 흥덕지구 등 신규 입주단지에서 전세물건이 쏟아지고 있는데다 매매거래가 안돼 전세로 전환된 물건까지 등장한 탓에 하락세가 더욱 거세다.
성복동 강남빌리지 195㎡가 1000만원 하락한 1억5000만~1억7000만원, 영덕동 자연&스위첸 116㎡A가 500만원 하락한 1억4000만~1억5000만원선이다. 신봉동 센트레빌 109㎡도 1억7750만원에서 1750만원 내린 1억6000만원선에 전세가를 형성했다.
S공인 관계자는 “입주물량이 대거 쏟아지면서 전셋값이 계속 하락하는 추세”라며 “당분간 이같은 추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성남시 모라토리엄 선언·LH재개발사업포기선언 등으로 집값이 하락하면서 분당 야탑동 장미코오롱 105㎡가 2억1000만원에서 1억8500만원으로 2500만원 내렸다. 동두천시도 급매물이 나오면서 전셋값이 소폭 조정됐다. 지행동 현재2차 109㎡의 경우 5000만∼6000만원선으로 500만원 가량 하락했다.
과천지역도 세입자를 찾지 못한 원문동 래미안슈르 109㎡의경우 3억2000만∼3억7000만언선으로 1000만원 내렸다.
김근옥 부동산뱅크 시황팀장은 “수도권 외곽에서 나타난 역전세난 현상이 전역으로 확산되는 양상”이라며 “당분간 전셋값은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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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수 기자 kj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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