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차 판매 고작 4대였던' 쌍용차 영업맨 성공 비결은?

이태수 기흥영업소 부장 "공급 달려 전시차도 판매..노력과 격려로 극복"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지난해는 영업맨인 제게도 정말 어려운 시기였습니다. 자동차 판매 물량이 없어 발을 동동 구른 게 한두번이 아니었으니까요. 그래도 많은 분들이 신뢰를 보냈고, 지금은 그 숫자가 더욱 늘어나고 있어 다행입니다."


최근 만난 쌍용자동차 판매왕에게 가장 첫번째로 묻고 싶었던 질문은 '쌍용차가 여전히 잘 팔리나요?'였다. 쌍용차를 무시해서가 아니라 지난해 어려운 시기를 겪은 이후 영업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에서였다.

쌍용차 판매명장인 이태수 부장(기흥영업소)은 그 질문에 위와 같이 대답했다. 그가 판매한 자동차 대수를 보면 이 같은 질문은 '우문(愚問)'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지난해 쌍용차 사태라는 악재가 터졌던 5~8월 동안 이 부장이 판매한 차량은 모두 4대.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총 167대, 올 상반기에만 120대의 자동차를 판매하는 엄청난 성과를 올렸다. 지난해 쌍용차 영업직원의 평균 판매대수가 24대라는 점을 감안하면 매우 높은 기록이다.

"파업할 당시에는 계약을 해도 판매할 차가 없어 애를 먹었어요. 오죽하면 영업소에 전시된 차량까지 고객에게 팔았겠어요."


힘겨운 상황 속에서도 그가 판매명장이 될 수 있었던 것은 긍정의 힘을 믿었기 때문이다. 많은 고객을 만나고 신뢰를 주면 언젠가는 구매할 것이라는 믿음이 컸다. 때마침 중소기업들이 액티언 스포츠 판매에 관심을 보인 점도 큰 도움이 됐다.


이 부장은 "'쌍용차'라고 밝히면 지난해에는 '조만간 망할 회사 아니냐'고 말하는 사람들이 상당수였다"면서 "하지만 그 이후 기존 쌍용차 고객들을 중심으로 '기운내라. 잘 될거다'는 격려를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타고난 영업맨이라기 보다 노력형이다. 판매왕이 되기 위한 목표를 설정하고 주위의 조언을 듣고 실천해 이 같은 결과를 이뤘다. 그는 "무식할 정도로 부지런하고 절대 포기하지 않아야 한다. 생각하면 바로 실행에 옮겨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쌍용차 입사후 업무용으로 렉스턴을 구입했는데, 2년 동안 이동한 거리가 14만km에 달했다.


이 부장은 목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2006년 쌍용차 영업사원으로 들어와 보니 그 때까지 '전국 1위'라는 타이틀을 놓치지 않는 사람이 있었는데, '그 사람을 꼭 이기겠다'는 마음가짐을 갖고 목표를 실천해나갔다"고 말했다.


그 결과 2008년 2위를 기록했는데, 1위와는 단 2대 차이였다. 그리고 지난해 그는 167대를 판매하면서 2위와는 20대로 격차를 벌렸다.


"대우자판 박노진 이사, 현대차 최진성 차장 등 경쟁사 판매왕에게 전화해서 많은 노하우를 배웠어요. 조 지라드 등 외국 자동차 판매왕의 비결이 담긴 서적을 탐독하기도 했죠. 특히 조 지라드 책은 바이블이었습니다."


그가 생각하는 쌍용차의 매력은 뭘까. 이 부장은 "잔고장 없이 튼튼하고, 'SUV 명가'라는 이미지가 강하다"고 말했다.


그는 액티언 스포츠를 언급했다. 이 차종은 픽업(Pick up) 스타일로 쌍용차 판매 대수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 부장은 올 상반기 판매대수 120대 가운데 액티언 스포츠를 74대 판매했다.


그는 "액티언 스포츠는 세금도 싼데다 국내에서는 경쟁차종이 없어 수요가 많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쌍용차가 저평가되지만 않았어도 판매량이 상당했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올 상반기 이 부장이 자동차 판매로 챙긴 소득은 2억2000만원. 다른 회사로 이직하면 더 많은 연봉을 받을 수 있지 않냐는 질문에 그는 "지난해에는 심각하게 고려했지만 쌍용차에 대한 자부심이 커 옮길 수 없었다"고 답했다.


영업맨 성공의 조건에 대해 이 부장은 '영업은 확률 게임이다'고 강조했다. 사람을 많이 만날수록 판매할 확률이 높아진다는 설명이다.


그는 대뜸 웃옷 안쪽에서 수첩을 꺼내 보였다.


"이 수첩에 3만5000명이 기록돼 있어요. 관리만 잘해도 먼저 계약하자는 고객들이 많아지죠. 상대방의 마음을 읽고 헤아리는 노력이 영업맨 성공의 필수 조건입니다."


최일권 기자 igchoi@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