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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춤의 미학' 車 달리는 것보다 서는 것 중요하다

[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 최고 품질을 자랑하던 일본의 도요타가 수십년간 쌓은 명성이 추락한 것은 불과 하루아침의 일이었다. 도요타의 명성은 '모래 위에 쌓은 집'이었다는 비아냥도 감수해야 했다. 바로 '브레이크' 때문이었다.


# 장마철 빗길 운전 도중 아찔한 기억이 있는 운전자가 많을 것이다. 가시거리 확보가 어려운 상황에서 코너를 돌거나 터널을 통과할 때 미끄러져 등골이 오싹했던 경험. 브레이크를 포함해 차량 안전 장치가 최첨단화되는 이유다.

차는 잘 달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멈추는 것은 훨씬 더 중요하다. 달리는 것 이상의 제동 능력은 차량 안전을 위한 필수불가결한 핵심 요소가 됐다. 더욱이 도요타 리콜 파문 이후 '안전'과 '품질'에 대한 공감대는 최고조에 달한 상황. 국내외 완성차 제조사들은 앞 다퉈 최첨단 기술을 접목한 다양한 안전 장치를 선보이고 있다.

현대ㆍ기아자동차는 에쿠스에 차량통합제어시스템(VSM)을 장착했다. 차체자세제어장치(VDC)와 전자식주차브레이크(EPB) 등을 전자동 제어하는 시스템으로 차량과의 충돌 위험이 높아지면 경보과 벨트 진동으로 주의를 준다. 충돌 시에는 자동 감속은 물론 운전자의 몸을 좌석에 밀착시켜 피해를 최소화한다.


제네시스와 K7에 장착된 차선이탈경보시스템(LDWS)은 차선을 인식해 이탈 시 경보와 벨트 진동을 통해 알려주며 세계 최초로 중앙선과 일반선을 구별해 중앙선 침범 시 빠른 경보음이 울리도록 했다. GM대우 토스카의 안전주행시스템(ESC)도 비슷한 기능을 적용한 기술이다.

수입차도 뛰어난 안전 기술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AMG 세라믹 브레이크 시스템과 어댑티브 브레이크 기능을 자랑한다. 안정성과 편의성이 강화된 어댑티브 브레이크는 홀드(HOLD) 기능과 언덕에서의 출발 보조 기능을 포함한다. 젖은 노면에서 브레이크를 가했을 때 제동 거리를 단축시키는 건조 기능과 운전자가 엑셀 페달에서 갑자기 발을 뗐을 때 즉시 브레이크 패드를 디스크로 가볍게 접촉시켜 제동 거리를 짧게 해주는 프라이밍 기능도 갖췄다.

아우디는 언덕 또는 평지에서 차량의 브레이크를 밟지 않아도 정지 상태를 유지시키는 홀드 어시스트 기능을 장착했다. 이 기능을 작동하면 브레이크를 밟아 정지 시킨 후에는 브레이크에서 발을 떼어도 가속 페달을 밟을 때까지 차량이 움직이지 않기 때문에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혼잡한 상황에서의 운전을 더욱 편안하게 해준다.

렉서스는 미끄러지는 것을 알아서 방지하는 차체역학통합제어시스템(VDIM)을 LS와 GS 시리즈에 채택했다. 센서들의 네트워크를 통해 코너링 시 미끄럼 발생을 예상하고 정지마찰을 방지해 자동차의 움직임을 부드럽게 제어해준다.


인피니티는 올 뉴 인피니티 M에 탑재된 차선이탈방지시스템(LDP)과 차간거리제어시스템(DCA)을 대표 기술로 내세운다. 시속 70km 이상 속도로 주행 시 작동하는 LDP는 차량 상단에 위치한 디지털 카메라가 주행 차선을 모니터링해 운전자가 방향지시등 조작 없이 임의적으로 차선을 이탈할 경우 1차로 차선이탈경고장치(LDW)가 경고음을 내보낸다. 경고 이후에도 핸들 조작을 하지 않을 경우엔 VDC와 연계해 각 바퀴의 브레이크 압력을 조절, 차량이 진행하던 차선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를 통해 졸음운전이나 사용자의 부주의로 인한 사고의 위험을 방지할 수 있다.


닛산이 10년 전부터 전 차종에 적용하고 있는 스마트 페달은 가속과 브레이크 페달을 동시에 밟았을 때 스로틀 컨트롤(throttle control)을 통해 엔진 스피드를 조절해 차를 멈추도록 하는 기술로 '브레이크 오버라이드'로 불린다.


혼다 뉴 레전드와 CR-V, 시빅 2.0, 시빅 하이브리드에는 브레이크 작동 시 바퀴의 잠김을 방지하는 ABS, 가속 시 바퀴의 공전을 방지하는 TCS에 횡 방향의 미끄러짐을 억제하도록 한 차체자세제어장치(VSA) 시스템이 장착돼 있다. 이는 브레이크를 4륜 제어로 해 섬세한 컨트롤은 물론 부드러운 코너링이 가능토록 한다.


승용차에만 장착돼 있을 법한 최첨단 안전 기술은 트럭에도 적용되고 있다. 벤츠 트럭이 전 세계 상용차 업계 최초로 개발한 전자동 제어 시스템 '액티브 브레이크 어시스트(Active Brake Assist)'는 고속 주행 중에도 완벽한 제동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총 4단계에 걸쳐 작동되는 이 시스템은 차량에 설치된 3개의 레이더 빔을 통해 전방 150m 이상 지점을 감지해 전방의 추돌 사고 위험을 줄인다.


김혜원 기자 kimhye@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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