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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ㆍ양한방 경계 뛰어넘어 소통ㆍ융합의 의료비전 공유"

배종화 경희의료원장

경희의료원ㆍ동서신의학병원 통합
자율책임경영제로 빠른 의사소통
뇌혈관 등 질환별 전문센터 추진


[아시아경제 강경훈 기자] "소통과 융합은 기초의학과 임상의학이, 각 전공이, 양의학과 한의학이 서로의 경계를 뛰어넘는 것을 의미합니다. 전문 분야를 파고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다른 분야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자신의 분야에 접목하는 것이 더 필요하다고 봅니다."

경희의료원이 '소통과 융합으로 의료의 미래를 창조하는 병원'을 비전으로 제시하며 '환골탈퇴'를 선언했다. 변화의 선봉에 선 배종화 경희의료원 원장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대형 병원의 확장으로 경희의료원이 그들과 규모의 경쟁을 한다는 것 자체가 무의미해졌다"며 "막연하게 '위기'로만 받아들일 것이 아니라 구체적으로 처한 상황을 인식하고 그 대안을 제시하고자 새 비전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위기의 경희의료원 '더 늦으면 끝이다'

1965년 의과대학 설립 후 경희대학교는 의학, 치의학, 한의학, 약학, 간호학 등 모든 의료분야를 갖춘 대학으로 발돋움했다. 1972년에는 세계 최초로 무약물 침술마취 충수절제술을 성공한 데 이어 뼈성장판 이식술, 무항체 혈우병환자 종양제거술을 선보이기도 했다.


내년 10월이면 경희의료원이 생긴 지도 40년. 어디 내놓아도 부끄럽지 않은 역사이지만 대형병원 사이의 '규모의 경쟁'에서 다소 밀리며 '이전만 못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게 사실이다.


배 원장은 "의사결정이 늦으면 항상 남을 따라갈 수밖에 없다"며 "외부 환경의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기 위해서는 정확한 판단과 빠른 의사결정밖에 해결책이 없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의료원은 경희의료원과 동서신의학병원을 '경희대학교의료원'으로 통합, 통합 의료원장이 전결권을 행사하는 자율책임경영체제로 전환하기로 했다. 이는 각 병원들의 목소리를 듣고 의견 조율을 거쳐 실체 의사결정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비책이다.


◆더이상 병원(Hospital)이라 부르지 마라


의료기관 통합과 더불어 영문이름도 의학ㆍ의료를 뜻하는 'medical'이나 병원을 뜻하는 'hospital'을 과감히 버렸다. 새로운 개념은 'Healthcare System'이다. 질병의 진단과 치료를 넘어 예방, 연구, 신 의료분야 개척을 염두에 둔 의미다.


양의학, 한의학, 치의학, 간호학, 기초의학, 생명공학 등 학분 분야 간 통합ㆍ융합 연구를 촉진하기 위해 '의생명과학원'을 설립하는 것도 이 같은 노력을 반영하는 결정이다.


배 원장은 "양한방 협진에 노력해 왔지만 여전히 상대방에 대한 이해가 필요한 부분이 있고, 현실적으로 일부 질환을 제외하면 공동진료가 어려운 것도 사실"이라며 "양한방뿐 아니라 임상과 기초의 융합 및 통합연구로 의료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할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비전은 제시보다 공유가 중요


의료원의 장기 발전을 위해 경희의료원은 앞으로 3년간 약 1000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 돈으로 암센터를 비롯해 심혈관센터, 뇌혈관센터, 척추관절센터 등 질환별 전문센터가 들어설 공간을 마련할 계획이다.


병원 뒤쪽에 있는 한방병원도 질환별 클리닉으로 바꿀 계획도 가지고 있다. 배 원장은 "1000억 원을 모두 갚는 데 20년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며 "그렇게 해서라도 바꿀 수 있다면 바꿔야 한다"며 절실함을 드러냈다.


비전 제시가 처음부터 순탄했던 것만은 아니었다. 배 원장은 "뭔가 바꿔야 한다는 얘기를 해도 처음에는 '해서 뭐해' '우리가 되겠어'라는 자조석인 반응이 많았다"며 "사람들이 가진 '지금처럼만 가만히 있자'는 패배의식을 깨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의 의료원 상황에서 변화와 혁신을 하지 않고서는 생존하기 어렵다"며 "변화를 갈망하고 비전을 공유하는 직원들의 눈빛에서 가능성을 읽을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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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훈 기자 kwkang@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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