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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민 "20kg 감량 후유증, 회복기간만 8개월"(인터뷰)


[아시아경제 고경석 기자]최근 1년간 배우 김명민에게 쏟아진 가장 큰 관심은 죽음의 체중감량이었다. 영화 '내사랑 내곁에'를 찍느라 수척해진 모습은 많은 이들에게 충격을 안겨주기도 했다.


의미심장한 제목의 새 영화 '파괴된 사나이' 개봉을 앞두고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만난 김명민은 영화 제목과는 달리 무척 건강해 보였다. 예전의 김명민이 돌아온 것이다.

"많이 건강해졌습니다. '파괴된 사나이'를 1월 24일 처음 촬영했는데 그때까지 8개월 정도 쉬었고 그 즈음 거의 회복됐어요. 자연스럽게 시간이 지나면서 치유된 것 같아요. 2주에 한 번씩 병원에 가긴 했는데 별다른 방법도 답도 없더라고요. 조금씩 운동하면서 마음 편하게 지내는 것 외에 별다른 치료는 없었습니다."


'내사랑 내곁에'를 완성하고 나서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한동한 힘들었다는 김명민, 예민해진 성격 때문에 가정생활이 힘들지는 않았을까.

"부부싸움은 해본 적이 없어요. 아내가 저를 다 받아주는 편이거든요. 제가 많이 우울해 하고 힘들어 하는 것을 알고 집을 리모델링했더라고요. 제게 큰 도움이 됐어요. 촬영 끝나고 이 몸으로 와서 뭘 해야 하나 했는데 자잘하게 손볼 일이 많아서 할 일도 생겨서 좋았죠."


지난 영화에서 루게릭 환자를 연기했던 그는 새 영화에서 어린 딸을 잃어버리고 속세의 삶을 살다가 딸이 살아있다는 사실을 알고 나서 필사의 추격전을 벌이는 전직 목사를 연기했다. 극적인 삶의 변화를 겪게 되는 인물이니 이전 작품만큼이나 연기하기 쉽지 않은 캐릭터인 것은 분명하다.


"연기란 다 힘듭니다. 그래서 작품을 볼 때 힘든 연기, 힘들지 않은 연기는 눈에 안 들어옵니다. 단지 그 캐릭터의 삶과 진정성, 아픔 그리고 그 안에 녹아 있는 슬픈 분노가 들어오는 것이죠. 그것을 보고 가슴에 울림을 받는 겁니다. 그러한 설렘을 갖고 시나리오를 읽는데 다른 배우에게 줄 수 없죠."



김명민이 '파괴된 사나이'에 푹 빠져들게 된 것은 다른 유괴 소재 영화에서 볼 수 없는 캐릭터 때문이었다. 딸과 신에 대한 사랑으로 충만했던 남자가 신을 떠나와 세상사람이 돼가는 과정이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극적이고 절절했다고 그는 설명했다.


"우리 영화는 아주 쉽고 심플해요. 시작부터 끝까지 달립니다. 실제로도 많이 달립니다. 일부러 만든 반전도 없고 계속 가다 보면 끝이 납니다. 제 연기보다는 영화 자체에 집중해서 보시면 재미있을 겁니다."


이른바 '명민좌'라는 별명이 생길 만큼 뛰어난 연기력을 보여 주지만 칭찬에 마냥 즐거워 하지는 않는다. "내가 나 스스로를 인정하는 건 안 좋은 일"이라며 "관객이 인정해주는 건 감사한 일이지만 나는 내 부족한 점이 늘 보인다"고 그는 자만을 경계했다.


일곱 살 아들을 둔 김명민에게 유일한 여가는 가족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다. 평소 술을 즐겨 마시지 않는 데다 특별한 취미가 없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가족보다 큰 즐거움을 주는 존재가 없다는 것이 더 큰 이유다.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지 않는 것도 가족을 위해서다.


"제 사생활은 보여드릴 게 없어요. 배우로서 저에게 관심을 가져주고 그 모습으로만 기억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가족을 공개해서 좋을 것도 없잖아요. 유치원에서도 저의 존재를 모두 알고 있어서 공인 아닌 공인이 돼버렸는데 그런 건 제가 원하는 바가 아닙니다."


김명민의 다음 작품은 김탁환 작가의 추리소설 '열녀문의 비밀'을 영화화하는 '조선 명탐정 정약용'이다. 이 작품에서 그는 '셜록홈즈'의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같은 탐정 역을 맡았다. 그는 '파괴된 사나이'가 아니라 '파괴하는 사나이'다. 이전 캐릭터를 파괴하고 새로운 캐릭터를 만드는 그는 '진짜 배우'다.




고경석 기자 kave@
사진 박성기 기자 metro83@
<ⓒ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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