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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농업은행, IPO 성공할까

[아시아경제 조해수 기자] 중국 농업은행(Agricultural Bank of China)의 역대 최대 규모 IPO를 앞두고 그 성공 여부가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IPO가 글로벌 투자자들의 중국 경제에 대한 신뢰와 중국 증시의 탄력성을 시험하는 무대가 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농업은행은 내달 중순께 홍콩과 상하이 증시 상장을 계획하고 있다. 이번 IPO 규모는 200억~3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여 중국 공상은행(Industrial&Commercial Bank of China ; ICBC)의 IPO 22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농업은행은 영세한 농민들을 지원할 목적으로 만들어진 국영 은행으로 ICBC, 중국 건설은행(China Construction Bank), 중국은행(Bank of China) 등과 함께 중국 4대 은행으로 꼽힌다. 다른 3대 은행은 이미 IPO를 거쳐 상장됐고 농업은행이 마지막으로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3일 다우존스뉴스와이어에 공개된 농업은행 IPO 안내서에 따르면 농업은행의 지난해 순이익은 전년대비 26% 증가했다. 그러나 유럽 재정위기로 더블딥 우려가 증폭되는 상황에서 농업은행의 IPO는 쉽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 IPO 성공한다


IPO 안내서에 따르면 지난해 농업은행의 순이익은 전년 514억위안에서 650억 위안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정부 경기부양책의 일환으로 금리 인하를 단행해 이자 소득이 감소했지만 수수료 소득과 2008년에 비해 낮은 대출 손실로 감소분이 모두 상쇄됐다는 것이 은행측의 설명이다. 함께 금리를 인하했던 중국은행과 공상은행 역시 각각 26%, 16% 순이익 증가를 기록했다.


농업은행의 자기자본비율 역시 지난해 기준 7.74%를 기록, 중국 은행감독위원회의 권고 기준 최소 8%이상에 조금 못 미치는 양호한 수준이다.


또한 농업은행이 중국 정부에 의해서 운영되는 국영기업이라는 것 역시 큰 장점. 투자자들은 2조4000억달러의 엄청난 외한보유고를 보유한 중국 정부가 암묵적으로 국영 은행들을 지원하고 있으며 금융위기의 원인으로 지목된 금융파생상품으로부터 다른 서양은행보다 안전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 IPO 어렵다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는 유럽 재정위기가 농업은행 IPO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전망도 만만치 않다. 이미 중국 증시에 상장을 준비하던 많은 기업들이 IPO를 연기하고 있다. 스와이어 프로퍼티스는 지난 5월초 홍콩 증시에서 31억달러 규모의 IPO를 계획했으나 유럽발 악재로 상장을 무기한 연기했다.


중국의 다른 은행들이 농업은행 IPO에 앞서 자본 확충에 나서고 있는 점 역시 불안 요소다. 중국은행은 지난 2일 상하이증시에서 400억위안(58억6000만달러) 상당의 전환사채를 발행했다.


또한 4대 은행 중 가장 재정상태가 취약하다는 시장의 평가도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4대 은행 중 상장이 가장 늦은 것도 막대한 양의 부실 대출 때문이다. 2008년 중국 재무부는 농업은행의 8000억위안의 부실 대출을 지원한 바 있다. 또한 같은 해 농업은행은 IPO 준비를 위해 재정 상태를 개선한다는 명목으로 중앙회금공사로부터 190억달러의 자금 지원을 받았다. 중앙회금투자공사는 중국 투자공사의 자국 투자를 위한 산하 기관이다.


농업은행이 중국에서 차지하는 역할 역시 수익성에 대한 의문을 품게 하는 이유가 되고 있다. 중국 정부는 농업은행을 일반 상업은행이 아닌 도시지역과 교외지역의 경제적 차이를 줄이기 위한 공공적 기관으로 생각하고 있다. 이 때문에 농업은행은 국내 지점을 농촌 위주로 확대하고 있는데 이 지역 대출에서 창출되는 이익은 도시에 비해 20~30% 낮은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2008년 농업은행의 연간 보고서에 따르면 농업은행의 지점 30%는 중국에서 가장 소득 수준이 낮은 서부 지역에 집중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지점의 대출 수익은 전체의 13%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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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해수 기자 chs900@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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