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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제강 ‘후판자립’ 길 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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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당진 연산 400만t 생산 체제 구축
납기 절반으로 단축··고객 요구 적극 추진



[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12일 상업 생산에 돌입한 동국제강 당진 후판 공장은 만성적인 공급부족으로 수입에 의존했던 후판 시장에서 국내 최초로 후판을 만든 기업이 실질적인 ‘후판 자립’의 시대를 열게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고객 요구 증가·고급강 수요 급증= 후판은 보통 두께가 6㎜ 이상의 두꺼운 강판으로 주로 선박, 건설 등에 쓰이는
고부가가치 철강제품이다. 국내 후판 시장은 지난해 국내 조달이 어려워 연간 430만t에 달하는 후판을 수입할 수밖에 없었다. 이러한 상황 때문에 조선, 중공업 등 대표적인 후판 수요업체들은 수년전부터 동국제강 등에게 후판 증설을 요청해왔다. 동국제강은 국내 최초로 1971년 후판을 만들어 후판 사업을 주력으로 영위하는 기업으로서 고객들의 요청에 부응한 것은 당연한 결과였다고 설명했다.


동국제강측은 “기초 소재인 후판 제품은 고객의 다양한 요구에 대한 품질의 안정성과 함께 제품의 납기가 중요하다”면서 “동국제강이 당진에 추가 공장을 확보하면서 고객 서비스를 강화할 수 있다는 판단을 해 투자를 단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국내 대표적인 후판 수요처인 조선, 중공업 부문은 중국 등 후발 주자들의 추격에 대응해 초대형 선박, 고효율 선박, 고부가가치 선박, 해양 플랜트 등으로 이동하고 있다. 건축 부문에서도 건축 환경 변화, 초대형 건축물 및 플랜트 수주가 증가하고 있다. 후판 수요 역시 고강도, 고효율 소재에 대한 요구는 필연적이었다.


따라서 동국제강은 올해 당진공장에서만 연간 100만t의 후판을 추가 공급이 가능해, 8000억원 상당의 수입 대체 효과와 무역수지 개선 등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부터는 당진에서만 연간 150만t이 공급돼 수입대체 효과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연간 440만t 후판 생산 체제 구축= 동국제강 당진 공장은 앞서 지난 3월 18일 첫 조선용 후판을 출하해 사실상 상업생산을 시작했으며, 준공을 계기로 광폭 후판, 고강도 후판, 온라인 가속 냉각 정밀제어후판(TMCP), 열처리재 후판 등 전략제품을 생산한다. 이들 고급강종은 3년간 1조원 가까이 투입한 최신 정밀 제어 압연 설비와 열처리 설비 덕분에 생산이 가능하다.


이에 따라 동국제강의 후판 사업은 포항제강소의 연산 290만t 후판 생산체제에 더해 연산 440만t 규모의 다양한 맞춤형 후판 생산 체제로 업그레이드 된다.


동국제강은 당진 후판 공장의 가동으로 최근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특수선, 해양구조물, 플랜트, 풍력타워, 초대형 조선 및 건축물 등에 사용되는 광폭, 고장력 후판과 TMCP 후판, 열처리 후판 등 고급강 시장 대응을 강화해 시장의 고급화를 선도한다는 전략이다.


또한 동국제강 후판 사업은 포항과 당진의 거점을 확보하게 돼 시너지가 기대된다. 포항은 기존 조선용 후판 주력 체제와 함께 소형 다품종에 대한 대응 체제까지 갖춘 최적의 후판 공장이며, 당진은 고부가가치, 고효율 후판 제품 중심의 미래 전략제품 생산기지의 역할을 하게 된다.


◆납기 4주에서 2주로 단축= 당진 공장은 5만t 선석의 전용 부두를 확보했으며, 지리적 이점과 인프라를 바탕으로 동국제강의 후판 공급 서비스는 크게 개선돼 국내 수도권, 경기, 호남, 충청지역 시장뿐만 아니라 중국 등과 같은 잠재 시장 접근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경영혁신과 최첨단 물류 시스템을 도입해 후판 납기를 기존 4주에서 2주 체제로 줄일 수 있게 됐다. 여기에 고객의 클레임 창구를 일원화하는 등 철강사로서는 획기적으로 원재료 구매와 제품 생산 그리고 출하에 이르는 시스템을 혁신적으로 바꿔 고객 중심의 사업구조를 갖추게 됐다.



◆글로벌 일관제철 체제 확립 서막= 당진공장 가동으로 동국제강의 글로벌 일관제철소 건설사업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동국제강은 국내 철강기업으로서는 최초로 브라질에 고로 제철소 건설을 추진하기 위해 세계 최대 철광석 공급사인 발레(Vale)와 합작사업을 추진중이며, 지난달까지 상세타당성 검토를 완료하고, 이에 대한 검증과 사업 구체화를 추진 중이다.


브라질 고로 프로젝트 성공 여부는 한국의 고부가가치 철강제품 생산 기지와 연계돼야만 한다. 동국제강은 제철소 건설을 통해 브라질에서 자원을 확보하고, 한국에서 고부가가치 철강제품을 생산해 후판 제품의 글로벌 일관 제철 체제를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즉 브라질에서 만든 쇳물을 포항과 당진에서 고급 후판으로 만들겠다는 밑그림. 당진공장의 가동은 고로 제철소에서 생산한 쇳물을 안정적으로 고부가치 제품으로 만들어 줄 공장을 확보해야 빛을 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은 12일 준공식에서 “브라질 고로 제철소 건설과 글로벌 1000만t 철강 생산 체제를 구축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겠다”는 말로 당진공장의 본격 가동의 의미를 부여하며, 브라질 제철소 건설 성공의 강력한 의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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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충남)= 채명석 기자 oric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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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명석 기자 oric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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