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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인자중' 당국 강력 개입..원·달러 닷새만에 1110원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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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선영 기자]"은인자중(隱忍自重)하던 당국이 칼을 뽑았네요"
27일 외환시장 마감 후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이렇게 말했다.

원·달러 환율이 닷새만에 1110원대로 올라섰다. 이날 환율은 증시 약세와 스왑포인트 급락 등의 여파로 반등세를 나타낸 가운데 오후들어 외환당국의 실개입을 병행한 구두개입이 나오면서 급등했다.


외환당국은 올들어 처음으로 공식 구두개입에 나서면서 환율 하락 속도에 제동을 걸었다. 외환시장에서는 외환당국이 10억불~15억불 가까이 달러를 사들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27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6.0원 반등한 1110.1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은 1105.5원에 상승 개장한 후 장초반 역외매도에 1103.0원에 저점을 찍었다. 그러나 국내증시 및 중국 증시가 약세를 나타내는 가운데 원달러 스왑포인트 마저 급락하면서 환율은 반등 분위기를 굳혔다.


외환당국 실개입+구두개입, 환율 반등 효과 톡톡


이날 외환당국은 반등세에 정점을 찍었다. 외환당국이 실개입 및 구두개입에 나서면서 환율을 5~7분 사이에 10원이나 올렸다.


김익주 기획재정부 국장은 "외환당국은 최근 과도한 원화 절상 기대감에 따라 외환시장에 일방적인 쏠림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이러한 쏠림으로 인한 환율 급변동시 시장안정을 위하여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구두개입과 더불어 10억불 이상의 실개입이 병행되자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환율이 당국 개입으로 막히면서 반등하자 당국의 강한 스탠스를 인식하면서 1100원에 대한 경계감을 드러냈다.


다만 1110원대로 환율이 오르자 수출업체들은 반등 타이밍을 활용해 황급히 네고물량을 내놓는 등 고점 매도에 일관하는 양상을 보였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외환당국이 1100원을 내주지 않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표명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그간 개입 양상과 달리 레벨을 끌어올리는 개입을 단행했지만 수출업체 네고물량이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어 환율 하락폭이 얼마나 제한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최중경 경제수석, 임종룡 기획재정부 1차관 부임 이후 처음으로 당국이 강한 환율 방어의지를 표명한 만큼 이에 주목하고 있다. 그동안 환율 하락 흐름을 적절히 용인하던 식의 개입 패턴과 달라진 양상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외환당국 관계자는 "최근 3~4일 사이에 환율이 15원 가까이 떨어져 낙폭이 과대했던 측면이 있었다"며 "원화가 펀더멘털상 충분히 절상됐다고 보는 입장으로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외환딜러들, '1일 천하'와 '1100원 경계감'


원달러 환율 하락에 대해 당국이 제동을 걸면서 시장참가자들의 의견도 엇갈리고 있다. 일단 원달러 환율 급락세를 막겠다는 강한 의지를 표명한 만큼 1100원에 대한 경계감이 부각됐다.


한 외국계 은행 딜러는 "이날 외환당국의 개입은 1100원선을 강하게 막겠다는 시그널로 봐야 할 것"이라며 "환율이 갑자기 급등할 정도로 대량 실개입에도 나선 것을 봤을 때 당분간 환율 하락 속도가 늦춰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외환딜러는 "당국 물량에 따른 효과는 있었으나 업체들이 계속 팔자세로 나오고 있는데다 5월초 삼성생명 IPO에 대한 매물 부담도 만만치 않아 1100원 뚫자 까지는 아니더라도 1105원~1115원 레인지에서 움직일 것으로 본다"며 "일단 1100원선에 대한 정부 의지는 강한 것으로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수출업체 네고물량, 외국인 주식순매수 지속, 삼성생명 IPO관련 외국인 환전 물량 등이 가세할 경우 환율 하락세를 제어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여전하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당국 개입 효과가 반짝 효과에 그칠 수 있는 만큼 일단 숏포지션을 이월하는 것에 대한 부담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업체들도 환율이 1110원대로 오르자 너도나도 매도에 나서는 양상"이라고 말했다.


일일 거래량 116억불 육박


이날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친 거래량은 116억350만달러로 집계됐다. 기준율은 1106.80원.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2.65포인트 내린 1749.55에 거래를 마감했다.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983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5월만기 달러선물은 5.6원 오른 1110.30원에 마감했다. 등록외국인은 1만717계약, 증권은 9899계약 순매수했다.


오후 3시38분 현재 달러엔은 93.80엔으로 하락했고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1183.4원으로 올랐다. 유로달러는 1.3368달러로 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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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영 기자 sigumi@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정선영 기자 sigu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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