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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회장님! 어떻게 모시나"…의전담당자들 '고민'

출입국 편의 봐주던 인천공항경찰대, 금괴 밀반출 사건으로 전원 새 얼굴로 교체...'비공식 의전' 서비스 청탁 통로 막혀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이제 우리 회장님은 어떻게 모시지?"


기업이나 정부 부처, 사회단체 등에서 해외 출장ㆍ여행이 잦은 '고위급' 인사들을 모시는 '의전담당자'들이 고민에 빠졌다.

그동안 인천공항에서 출입국 '편의'를 봐주던 인천공항경찰대 소속 경찰관들이 갑자기 모두 새 얼굴로 바뀌게 돼 부탁할 곳이 없어졌기 때문이다.


인천지방경찰청은 최근 인천공항에서 발생한 '경찰관 금괴 밀반출 사건'에 따른 징계 조치로 인천공항경찰대 소속 경찰관을 전원 교체 중이다. 특히 공항 경력이 하루라도 있는 이들은 모두 바꾸고 여경을 30% 이상 포함시키는 등 각종 '비리'의 근원을 사전에 차단하기로 했다.

이미 지난 27일 경위급 이하 100여명을 전부 타 경찰서로 발령냈다. 곧 경감급 간부들도 모두 교체된다.


이로 인해 난감해진 것은 대기업, 정부 부처, 지방자치단체, 각종 사회단체, 정당 등에서 'VIP'들을 모시는 의전담당자들이다.


그동안 인천공항에선 공식 의전 대상에 포함 안 된 '비공식 VIP'들의 출입국 때 의전 담당자들이 암암리에 연줄이 있는 인천공항경찰대 경찰들의 '협조'를 받아 '편의'를 제공받는 일이 비일비재했다.


이들 '비공식 VIP'들은 공식 의전 대상자 전용인 VIP라운지를 사용할 수 있도록 배려를 받기도 하고, 별도 출입구를 이용해 일반인처럼 줄을 서지 않고 몸 수색도 받지 않는 등의 '편의'를 제공받아 왔다. 여권과 짐도 사전 검색을 받아 보안검색ㆍ출입국 심사대를 빠르게 통과할 수도 있었다.


몇 년전엔 재벌그룹 J모 회장이 이같은 '비공식 의전'을 대접받다가 방송국 카메라에 잡혀 9시 뉴스를 타는 등 곤혹을 치루기도 했다.


인천공항경찰대가 출입국 보안검색대의 관리감독 권한을 갖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종의 '편법'이지만, 인천공항에선 '관행'이라는 게 공항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편의를 봐준 경찰들도 대기업 총수나 사회 각계 각층 고위급 인사들과의 연줄이 든든한 배경이 돼 인사 등 각종 혜택을 누렸다. 경찰들 사이에서 '인천공항경찰대'가 최고의 인기 보직으로 꼽히는 이유다.

그런데 이번 전원 물갈이로 인해 의전담당자들과 경찰들간의 '연줄'이 끊어져 버렸다. '새 연줄'을 찾기 전까지는 한동안 경찰을 통해 '비공식 VIP'들에 대한 출입국 편의를 제공받기가 어려워 진 것이다.


인천공항 상주기관 한 관계자는 "인천공항경찰대 직원들이 몽땅 새로 부임했으니 한동안은 경찰들을 통한 '비공식 의전'이 어려울 것"이라며 "대신 다른 기관들에게로 '비공식 의전' 청탁이 몰릴 것 같아서 벌써부터 머리가 아프다"고 말했다.


한편 인천공항의 공식 의전 대상은 '입법ㆍ사법ㆍ행정부의 현직 장관급 이상'이다.


지난 2008년 이명박 대통령의 지시로 CIP(Commercially Important Person)제도가 생기는 바람에 전국 1300여 기업의 CEO들도 이에 준하는 공식 의전 서비스를 제공받게 됐다.


여기서 제외된 대기업 총수의 가족들이나 각급 지자체장, 전직 국회의원ㆍ장관급 인사, 정부 각 부처ㆍ공공기관ㆍ공기업ㆍ언론사 등의 고위직 인사, 사회ㆍ종교 단체 고위급 인사 등이 인천공항의 '비공식 의전' 서비스를 이용하는 주요 고객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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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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