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63억원 폭탄 상가' 경매로 21억원에 받은 사연

[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필자는 경기도 수원시 팔달로에 있는 감정가 63억3000만원의 근린상가를 33.3% 정도 가격인 21억700만원에 얻었다. 대박의 비밀은 숨겨진 경매의 이면을 잘 파악했기 때문이다.


당초 법원 경매시 이 물건은 감정가 63억3000만원에 임차인이 3명(전세보증금 1억4000만원,1억원, 월세보증금 9000만원·월세 270만원)으로 모두 말소기준권리인 최초저당일보다 사업자등록일이 빠른 대항력 있는 임차인으로 나타났다. 또 확정일자 후 배당 신청한 상태였다.

확정일자보다 빠른 저당권 채권액이 무려 36억5000만원으로서 20억원까지 유찰된 관계로 임차보증금을 단 한푼도 배당 받을 수 없었다. 대항력 있는 임차인이라 함은 법원에서 보증금 전액을 배당 받지 못하면 낙찰자가 부족한 보증금을 내줘야 하는 임차인을 말한다. 여기에 나머지 3개 점포는 1년 가까이 공실로 있었다.


20억원 이상 투자해서 월세가 겨우 270만원 나오고 더욱이 보증금 2억4000만원을 인수 해야 하며, 3개 점포는 1년 가까이 공실로 있으니 일반인이 볼 때는 전혀 돈이 되지 않는 물건인 이른바 '폭탄'이었다.

하지만 필자는 이 물건의 수상한 점을 발견했다. 수원 팔달로 상권에 월차임이 없는 상가는 상식적으로 없을 것으로 판단됐다. 주위 상가를 조사 해보니 같은 면적에 비슷한 위치의 점포가 보증금 1억~1억5000만원에 월차임 250만원~300만원까지 정해져 있었다.


여기에 경매물건에 포함된 의류판매 점포는 보증금 9000만원에 월차임270만원이었다. 비슷한 시기에 같이 계약한 동일한 건물에, 동일한 층수에, 동일한 평수의 의류점포는 월차임이 있고 다른 2개의 점포는 월차임이 전혀 없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맞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궁금증은 다음으로 넘어갔다. 물건명세서상 2개의 점포는 월차임이 없고 보증금만 1억, 1억4000만원이였을까? 이는 지난 2002년11월부터 시행된 상가임대차보호법상 대항력을 주장하고 낙찰자에게 보증금을 받으려는 속임수였던 것이다.


상가임대차보호법에는 월차임에 100을 곱하고 보증금을 더해 최초 저당일(본 물건은 2007. 6. 28임) 당시 수원지역인 수도권 과밀억제권역은 1억9000만원 이상이면 상가임대차보호법의 적용 대상이 아니므로 배당뿐만 아니라 낙찰자에게 대항력을 주장 할 수 없었다.


이에 낙찰 후 입수한 실제 임대차계약서를 보니 보증금 1억에 월차임 280만원 (환산금액 3억8000만원), 보증금 1억4000만원에 월차임 230만원(환산금액 3억7000만원)으로서 보호대상금액 1억9000만원을 초과 하므로 상가임대차보호법을 적용 받지 못했다. 월차임을 뺀 새로운 계약서를 작성, 확정일자를 받고 법원에 제출 한 것이다.


또한 공실인 3개 점포는 채무자인 소유자가 직접 운영했던 것으로 채무에 쫒겨 경매가 시작되니 더 이상 운영을 할 수 없어 공실이 됐다. 경매가 진행되는 물건에 임차인이 들어올리 없으니 1년 가까이 공실이 됐던 셈이다.


뿐만 아니라 주위 임대차를 조사 해보니 공실인 3개 점포를 포함한 6개 점포에서 보증금 5억원 정도에 월차임 1100만원정도의 수익이 충분히 발생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후 낙찰 후 임차인을 만나 입수한 실제 계약서를 제시했다. 또 상가임대차보호대상이 아니며 계속 억지 주장을 하면 대항력 있는 허위 임차인 행세로 경매를 방해한 '경매방해죄'를 적용할 수 있음을 설명했다. 실제 이같은 사레는 부천지원에서 실형을 받은 바 있다. 이에 임차인은 대항력을 주장하지 않고 재계약을 하기로 약속했다.


이처럼 경매물건의 서류나 외형상에 나타나는 것만이 아니라 이면에 감춰진 면을 발견해야 한다. 리스크를 해결 할 수 있다면 63억원의 물건을 21억원에 낙찰 받는 대박의 꿈을 실현 할 수 있는 것이다. <문동진 지지옥션 팀장>

[성공투자 파트너] 아시아경제 증권방송 - 선착순 경품제공 이벤트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